은인표 "조계종이 거짓말하고 있다"
은인표 "조계종이 거짓말하고 있다"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7.09.06 16:30
  • 댓글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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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총무원장- 은인표, 무슨 일 있었나 ② 옥중인터뷰
"500억 취지 알면서 잘못 없는 명진 스님 제적
재산탐한 사람으로 몰면 법적 자격 주장하겠다"

"계약당시나 지금도 법률적으로 봉은사와 조계종은 그 땅(한전부지)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권한도 없는 계약서를 빌미로 스님들 간에 반목이 생기고 저 또한 불교재산을 탐하는 사람으로 매도당하고 있어 처음 의도와는 많이 어긋나 버렸습니다…명진 스님의 명예회복이 된다면 제가 가진 권한 일체를 포기할 것입니다. 관련된 스님들과 저를 불교재산을 탐한 사람으로 몰고 가시려고 하면 저는 법적인 자격을 주장할 것입니다."

은인표가 명진 스님 승적 박탈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으로 7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은인표 전 전일저축은행 대주주는 <뉴스타파>와 공동으로 진행한 옥중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계종 총무원과 명진 스님이 다르게 주장하는 내용들에 대해 조목조목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 은인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의 옥중인터뷰 답변서.ⓒ불교닷컴



"모든 행정절차는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

은 씨는 2007년 한전부지 사업 아이디어를 처음부터 자신이 냈으며 장윤 스님을 통해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 진행과 관련, "명진 스님, 장윤 스님, 현문 스님(조계종 총무부장) 그리고 내가 만나 논의 후 진행했다. 저와 명진 스님은 방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봉은사 부주지였던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하였으며, 최종날인은 명진 스님과 내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은 "은 씨는 장윤 스님이 소개해줘 한번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계약 체결을 진행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가 날인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복수의 당시 봉은사 종무원들도 "계약서 체결을 위해 은인표가 명진 스님을 다래헌으로 찾아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문 스님 참관, 지관 총무원장 허락받은 걸로 안다"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체결을 총무원에 보고 또는 논의했는지에 대해 은인표는 총무원장이 허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계약내용은 총무원장 스님(지관 스님)에게도 상세히 보고해 허락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총무원장께 보고를 했고 내락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 당시 스님들께서는 제 제안이 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총무원장 스님이 모르게 추진할 수는 없었다."

이 진술은 당시 총무원에 근무했던 한 직원(종무원)이 진화 스님이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계약서 사본을 가져와 법률자문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계종 호법부와 호계원은 명진 스님 승적을 박탈하면서 "2007년 7월 9일 한전부지와 관련하여 종단에 보고 또는 논의과정 없이 제3자인 은인표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은 씨와 총무원 직원의 주장, 계약서에 당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서명을 한 사실 등은 호계원등이 징계사유로 적시한 내용이 허위라는 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호계원은 이미 명진 스님이 은 씨에게 최소 5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허위시실을 판결문에 적어 망신을 샀다.



▲ 은인표와 봉은사간 맺은 2007년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로 한글과 한문으로 서명했다. ⓒ불교닷컴



"왜 최소 500억원을 봉은사에 주기로 했냐면?"

은 씨는 봉은사에 줄 금액을 ‘최소 500억원’으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당시 봉은사 최대민원은 예식장을 명도하는 거였고, 보상금이 300억 들어간다고 해 500억으로 책정했다. 권한이 없는 토지계약을 하면서 제기한 금액이다. 권한이 회복되면 당연히 조정할 것이다. 그런 제안도 드렸다. 그런 취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권한도 없는 계약서를 빌미로 스님들간 반목이 생기고...”

2007년 봉은사와 은 씨간 계약 후 실제 은 씨 측은 봉은사를 대리해 한전에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공문을 보내 부지 수의매각을 요청했다. 한전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은 씨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한전부지 환수 사업은 수면 아래로 내려앉는 듯 했다.

한전부지 환수 카드가 재등장 한 것은 2014년이었다. 이번에는 봉은사가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이 직접 나섰다. 은 씨 측이 총무원 부장에게 설명하자. 부장 스님은 봉은사에 연결했고, 봉은사 관계자는 “총무원장(자승 스님)에게 보고했더니 TF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뤄졌다는 게 은 씨 측 주장이다.

"은 씨 측 2015년 총무원 가서 브리핑했다"

은 씨는 2015년 8월 자신의 측근과 변호인을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에 보내 한전부지 문제에 대한 그간의 조사내용을 프레젠테이션형태로 설명했다. 은 씨 측에 따르면, 당시 브리핑에는 총무원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은 씨는 이 과정이 자승 총무원장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고,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2014년 총무원을 상대로 한 한전부지 환수, 개발관련 브리핑 내용은 자승 총무원장에게 보고됐냐”는 질문에 은 씨는 “자승 원장은 알고 있었다. 내 변호사가 ‘총무원 측에서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계종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한전부지 환수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봉은사와 계약까지 맺은 은 씨 측은 총무원에 와서 브리핑하고 자료까지 전달했으나 이 사업에서 배제됐다.



▲ <불교닷컴>이 은인표 측으로부터 입수한 한전부지 환수에 관한 봉은사 등 조계종단 관계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들. ⓒ불교닷컴
▲ 은인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의 옥중인터뷰 답변서.ⓒ불교닷컴

"모든 행정절차는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

은 씨는 2007년 한전부지 사업 아이디어를 처음부터 자신이 냈으며 장윤 스님을 통해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 진행과 관련, "명진 스님, 장윤 스님, 현문 스님(조계종 총무부장) 그리고 내가 만나 논의 후 진행했다. 저와 명진 스님은 방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봉은사 부주지였던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하였으며, 최종날인은 명진 스님과 내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은 "은 씨는 장윤 스님이 소개해줘 한번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계약 체결을 진행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가 날인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복수의 당시 봉은사 종무원들도 "계약서 체결을 위해 은인표가 명진 스님을 다래헌으로 찾아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문 스님 참관, 지관 총무원장 허락받은 걸로 안다"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체결을 총무원에 보고 또는 논의했는지에 대해 은인표는 총무원장이 허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계약내용은 총무원장 스님(지관 스님)에게도 상세히 보고해 허락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총무원장께 보고를 했고 내락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 당시 스님들께서는 제 제안이 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총무원장 스님이 모르게 추진할 수는 없었다."

이 진술은 당시 총무원에 근무했던 한 직원(종무원)이 진화 스님이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계약서 사본을 가져와 법률자문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계종 호법부와 호계원은 명진 스님 승적을 박탈하면서 "2007년 7월 9일 한전부지와 관련하여 종단에 보고 또는 논의과정 없이 제3자인 은인표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은 씨와 총무원 직원의 주장, 계약서에 당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서명을 한 사실 등은 호계원등이 징계사유로 적시한 내용이 허위라는 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호계원은 이미 명진 스님이 은 씨에게 최소 5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허위시실을 판결문에 적어 망신을 샀다.

▲ 은인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의 옥중인터뷰 답변서.ⓒ불교닷컴



"모든 행정절차는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

은 씨는 2007년 한전부지 사업 아이디어를 처음부터 자신이 냈으며 장윤 스님을 통해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 진행과 관련, "명진 스님, 장윤 스님, 현문 스님(조계종 총무부장) 그리고 내가 만나 논의 후 진행했다. 저와 명진 스님은 방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봉은사 부주지였던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하였으며, 최종날인은 명진 스님과 내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은 "은 씨는 장윤 스님이 소개해줘 한번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계약 체결을 진행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가 날인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복수의 당시 봉은사 종무원들도 "계약서 체결을 위해 은인표가 명진 스님을 다래헌으로 찾아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문 스님 참관, 지관 총무원장 허락받은 걸로 안다"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체결을 총무원에 보고 또는 논의했는지에 대해 은인표는 총무원장이 허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계약내용은 총무원장 스님(지관 스님)에게도 상세히 보고해 허락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총무원장께 보고를 했고 내락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 당시 스님들께서는 제 제안이 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총무원장 스님이 모르게 추진할 수는 없었다."

이 진술은 당시 총무원에 근무했던 한 직원(종무원)이 진화 스님이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계약서 사본을 가져와 법률자문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계종 호법부와 호계원은 명진 스님 승적을 박탈하면서 "2007년 7월 9일 한전부지와 관련하여 종단에 보고 또는 논의과정 없이 제3자인 은인표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은 씨와 총무원 직원의 주장, 계약서에 당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서명을 한 사실 등은 호계원등이 징계사유로 적시한 내용이 허위라는 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호계원은 이미 명진 스님이 은 씨에게 최소 5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허위시실을 판결문에 적어 망신을 샀다.



▲ 은인표와 봉은사간 맺은 2007년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로 한글과 한문으로 서명했다. ⓒ불교닷컴



"왜 최소 500억원을 봉은사에 주기로 했냐면?"

은 씨는 봉은사에 줄 금액을 ‘최소 500억원’으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당시 봉은사 최대민원은 예식장을 명도하는 거였고, 보상금이 300억 들어간다고 해 500억으로 책정했다. 권한이 없는 토지계약을 하면서 제기한 금액이다. 권한이 회복되면 당연히 조정할 것이다. 그런 제안도 드렸다. 그런 취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권한도 없는 계약서를 빌미로 스님들간 반목이 생기고...”

2007년 봉은사와 은 씨간 계약 후 실제 은 씨 측은 봉은사를 대리해 한전에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공문을 보내 부지 수의매각을 요청했다. 한전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은 씨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한전부지 환수 사업은 수면 아래로 내려앉는 듯 했다.

한전부지 환수 카드가 재등장 한 것은 2014년이었다. 이번에는 봉은사가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이 직접 나섰다. 은 씨 측이 총무원 부장에게 설명하자. 부장 스님은 봉은사에 연결했고, 봉은사 관계자는 “총무원장(자승 스님)에게 보고했더니 TF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뤄졌다는 게 은 씨 측 주장이다.

"은 씨 측 2015년 총무원 가서 브리핑했다"

은 씨는 2015년 8월 자신의 측근과 변호인을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에 보내 한전부지 문제에 대한 그간의 조사내용을 프레젠테이션형태로 설명했다. 은 씨 측에 따르면, 당시 브리핑에는 총무원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은 씨는 이 과정이 자승 총무원장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고,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2014년 총무원을 상대로 한 한전부지 환수, 개발관련 브리핑 내용은 자승 총무원장에게 보고됐냐”는 질문에 은 씨는 “자승 원장은 알고 있었다. 내 변호사가 ‘총무원 측에서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계종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한전부지 환수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봉은사와 계약까지 맺은 은 씨 측은 총무원에 와서 브리핑하고 자료까지 전달했으나 이 사업에서 배제됐다.



▲ <불교닷컴>이 은인표 측으로부터 입수한 한전부지 환수에 관한 봉은사 등 조계종단 관계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들. ⓒ불교닷컴
▲ 은인표와 봉은사간 맺은 2007년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로 한글과 한문으로 서명했다. ⓒ불교닷컴

"왜 최소 500억원을 봉은사에 주기로 했냐면?"

은 씨는 봉은사에 줄 금액을 ‘최소 500억원’으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당시 봉은사 최대민원은 예식장을 명도하는 거였고, 보상금이 300억 들어간다고 해 500억으로 책정했다. 권한이 없는 토지계약을 하면서 제기한 금액이다. 권한이 회복되면 당연히 조정할 것이다. 그런 제안도 드렸다. 그런 취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권한도 없는 계약서를 빌미로 스님들간 반목이 생기고...”

2007년 봉은사와 은 씨간 계약 후 실제 은 씨 측은 봉은사를 대리해 한전에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공문을 보내 부지 수의매각을 요청했다. 한전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은 씨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한전부지 환수 사업은 수면 아래로 내려앉는 듯 했다.

한전부지 환수 카드가 재등장 한 것은 2014년이었다. 이번에는 봉은사가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이 직접 나섰다. 은 씨 측이 총무원 부장에게 설명하자. 부장 스님은 봉은사에 연결했고, 봉은사 관계자는 “총무원장(자승 스님)에게 보고했더니 TF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뤄졌다는 게 은 씨 측 주장이다.

"은 씨 측 2015년 총무원 가서 브리핑했다"

은 씨는 2015년 8월 자신의 측근과 변호인을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에 보내 한전부지 문제에 대한 그간의 조사내용을 프레젠테이션형태로 설명했다. 은 씨 측에 따르면, 당시 브리핑에는 총무원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은 씨는 이 과정이 자승 총무원장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고,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2014년 총무원을 상대로 한 한전부지 환수, 개발관련 브리핑 내용은 자승 총무원장에게 보고됐냐”는 질문에 은 씨는 “자승 원장은 알고 있었다. 내 변호사가 ‘총무원 측에서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계종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한전부지 환수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봉은사와 계약까지 맺은 은 씨 측은 총무원에 와서 브리핑하고 자료까지 전달했으나 이 사업에서 배제됐다.

▲ 은인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의 옥중인터뷰 답변서.ⓒ불교닷컴



"모든 행정절차는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

은 씨는 2007년 한전부지 사업 아이디어를 처음부터 자신이 냈으며 장윤 스님을 통해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을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계약 진행과 관련, "명진 스님, 장윤 스님, 현문 스님(조계종 총무부장) 그리고 내가 만나 논의 후 진행했다. 저와 명진 스님은 방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봉은사 부주지였던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진행하였으며, 최종날인은 명진 스님과 내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은 "은 씨는 장윤 스님이 소개해줘 한번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 진화 스님과 변호사가 계약 체결을 진행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가 날인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복수의 당시 봉은사 종무원들도 "계약서 체결을 위해 은인표가 명진 스님을 다래헌으로 찾아온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문 스님 참관, 지관 총무원장 허락받은 걸로 안다"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체결을 총무원에 보고 또는 논의했는지에 대해 은인표는 총무원장이 허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계약내용은 총무원장 스님(지관 스님)에게도 상세히 보고해 허락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총무원장께 보고를 했고 내락을 받은 것으로 들었다. 당시 스님들께서는 제 제안이 황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총무원장 스님이 모르게 추진할 수는 없었다."

이 진술은 당시 총무원에 근무했던 한 직원(종무원)이 진화 스님이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계약서 사본을 가져와 법률자문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계종 호법부와 호계원은 명진 스님 승적을 박탈하면서 "2007년 7월 9일 한전부지와 관련하여 종단에 보고 또는 논의과정 없이 제3자인 은인표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은 씨와 총무원 직원의 주장, 계약서에 당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서명을 한 사실 등은 호계원등이 징계사유로 적시한 내용이 허위라는 데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호계원은 이미 명진 스님이 은 씨에게 최소 5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허위시실을 판결문에 적어 망신을 샀다.



▲ 은인표와 봉은사간 맺은 2007년 한전부지 환수 및 개발에 관한 계약서. 총무부장 현문 스님이 자필로 한글과 한문으로 서명했다. ⓒ불교닷컴



"왜 최소 500억원을 봉은사에 주기로 했냐면?"

은 씨는 봉은사에 줄 금액을 ‘최소 500억원’으로 정한 이유도 설명했다.

“당시 봉은사 최대민원은 예식장을 명도하는 거였고, 보상금이 300억 들어간다고 해 500억으로 책정했다. 권한이 없는 토지계약을 하면서 제기한 금액이다. 권한이 회복되면 당연히 조정할 것이다. 그런 제안도 드렸다. 그런 취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권한도 없는 계약서를 빌미로 스님들간 반목이 생기고...”

2007년 봉은사와 은 씨간 계약 후 실제 은 씨 측은 봉은사를 대리해 한전에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공문을 보내 부지 수의매각을 요청했다. 한전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은 씨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되면서 한전부지 환수 사업은 수면 아래로 내려앉는 듯 했다.

한전부지 환수 카드가 재등장 한 것은 2014년이었다. 이번에는 봉은사가 아니라 조계종 총무원이 직접 나섰다. 은 씨 측이 총무원 부장에게 설명하자. 부장 스님은 봉은사에 연결했고, 봉은사 관계자는 “총무원장(자승 스님)에게 보고했더니 TF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뤄졌다는 게 은 씨 측 주장이다.

"은 씨 측 2015년 총무원 가서 브리핑했다"

은 씨는 2015년 8월 자신의 측근과 변호인을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에 보내 한전부지 문제에 대한 그간의 조사내용을 프레젠테이션형태로 설명했다. 은 씨 측에 따르면, 당시 브리핑에는 총무원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은 씨는 이 과정이 자승 총무원장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고,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2014년 총무원을 상대로 한 한전부지 환수, 개발관련 브리핑 내용은 자승 총무원장에게 보고됐냐”는 질문에 은 씨는 “자승 원장은 알고 있었다. 내 변호사가 ‘총무원 측에서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조계종은 2015년부터 본격적인 한전부지 환수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봉은사와 계약까지 맺은 은 씨 측은 총무원에 와서 브리핑하고 자료까지 전달했으나 이 사업에서 배제됐다.



▲ <불교닷컴>이 은인표 측으로부터 입수한 한전부지 환수에 관한 봉은사 등 조계종단 관계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들. ⓒ불교닷컴
▲ <불교닷컴>이 은인표 측으로부터 입수한 한전부지 환수에 관한 봉은사 등 조계종단 관계를 보여주는 각종 자료들. ⓒ불교닷컴

"TF팀 구성, 시장 면담, 항의집회 등 모두 베낀 것" 

은 씨 측은 조계종 총무원에 두 차례 내용증명을 보내 총무원에 항의했다.

“한전부지환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등을 하고 귀원에 법률자문을 드린바 있으나 저희를 배제한 채 한전부지 환수위원회 출범 후 기자회견, 서울특별시장 면담, 항의집회를 개최한 것은 저희 법무법인이 귀원에 설명했던 '법적 문제점과 대응방안'의 내용에 기한 것이고, 시장 면담이나 항의집회 기획 역시 저희 법무법인이 설명한 대응방안의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던 법무법인을 배체한 채 전혀 알리지도 않고 위와 같은 조치를 진행하면서 전혀 답변마저 하지 않아 무척 당황스럽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한전부지 환수를 진행할 경우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은 씨는 옥중인터뷰에서 2015년 브리핑과 이후 총무원의 형태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우연한 기회에 한전부지 내용을 듣고 변호사들과 검토 후 봉은사에 제안했다. 돈 욕심 때문이 아니고 오랫동안 절을 다닌 사람으로 불교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이렇게 하는 이유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저희 제안 내용을 나중에 밝히겠다. 그 때는 과연 누가 불교에 해를 끼쳤는지 알게 될 것이다.”

변호사를 통해 조계종기관지 불교신문의 보도를 접했다는 그는 “제가 교도소에 있다 보니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으나 판결문을 보면 대출 부탁했다고 120억 배임으로 유죄받았지 횡령했거나 사기 친 게 아니라는 겁니다.”라고 했다.

"2009년 자승 총무원장 당선자 면회온 것은 사실"

은 씨는 자승 스님이 2009년 10월 총무원장 당선 직후 서울구치소로 면회한 사실을 인정한 뒤 “1990년 중후반에 다른 스님을 통해 알게 됐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은 씨와 인터뷰는 변호사를 통해 서면으로 이뤄졌다. 지난 6월 <뉴스타파>와 함께 서면질의서를 보냈고. 몇 차례 추가질의와 답변이 오갔다. 은 씨는 서면 외에도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추가로 밝혀 왔다.

“조계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아무 잘못이 없는 명진 스님을 제적처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뷰에 응하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논란이 끝나고 명진 스님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은 씨의 주장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고 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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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 2019-01-14 18:05:14
불자들 속여서 자기 뱃속 채우려는 사기꾼 중놈

out! 2017-09-12 19:27:16
거두절미하고
자승out!!
적폐청산!

불자 얼굴 못듬 2017-09-10 03:50:07
호법부가 총무원장 직속기관이니 말 다한거지요..총무원장 눈치보는게 아니라 촘무원장 뜻대로 움직이는 라인입니다 괴상한 일이거나 말거나 원하는대로

불자들이 다 알다말다 2017-09-10 03:29:50
90세 넘은 비구니스님이 하시던 말.. 00사에 은처승이 있는거 스님들 다들 안다고..그런데 어쩔수가 없다고 말씀하시대..다들 알게모르게 뒷구녕으로 인정..아마 그런 조계종 현실이 마음 아프셨었던 듯..그러니 불자에게 속내를 터신 듯..
난 거기가 어딘지 알지 자승 측근..예전부터 그지역 불자들은 많이 들은 소문이 총무원장 향해 기사가 더 거세지면 주지자리는 꿰찬채 직함만 내려놨다 사그러들면 다시 걸쳤다 이난리..뭔 욕심들이 그리 많어? 내려놓으라 법문은 참으로 잘하대...

웃으면서산다 2017-09-09 22:53:51
명잔은 굶어 아웃되었꼬
이런 중을 가만두는
자승도 아웃하고
은처가 있으면 스스로 멸반해서
지식키우러 가야하고
종정예하도 아웃해야혀

종단 꼬라지를 보고 웃으면서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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