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학생들이 재학생 형사고소에 교비를 지출해 벌금 100만원 약식기소된 보광 한태식 총장 파면을 촉구하는 밤샘 농성을 했다. (관련기사: 동국대 보광 한태식 총장 벌금 100만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등 동국대 학생들은 26일 오후 3시 대학본관을 찾아 검찰이 약식기소한 보광 한태식 총장 파면을 촉구했다. 학생들이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보광 총장 파면 촉구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한 까닭이다. 학생들 요구사항은 보광 총장 파면, 이사장 면담, 이사회 참관이었다.
27일 오전 학생들은 "대학본관을 찾았지만 교직원에 막혀 총장실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본관 앞에서 보광 한태식 총장을 기다렸지만 총장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사회를 대신하여 학생들끼리 보광 총장 파면식을 치렀다"고 했다.
하루 앞선 26일, 학생들은 이사장 자광 스님과 보광 총장을 만나기 위해 대학본관 3층 진입을 시도했지만 교직원들에 막혔다.
한 교직원은 "(총장의 학생 고소 변호사 비용 교비지출을) 학교는 횡령으로 보지 않는다. 학교 정책위원회와 교무위원회 논의를 거쳐 학생처가 집행했다. (약식기소에 불복해) 본안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보광 총장은 아직 유죄가 아니다"고 했다.
이 관계자 발언과 같은 해명에도 검찰이 보광 총장을 교비횡령으로 약식기소한 것을 보면, 동국대 정책위원회와 교무위원회는 사립학교법이 금지하고 있는 총장 개인의 형사고소를 위한 교비 지출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동국대 정책위원회와 교무위원회가 사립학교법도 숙지하지 못한 채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 받을 소지도 있다.
이 교직원은 "정책위원회와 교무위원회는 고소를 결정했다. 교비집행은 전적으로 학생처가 한 것"이라며 "당시 학교 고문변호사는 총장 지위에서 발생한 일로 학교운영과 관련한 것이니 교비 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약식기소 100만원은 검찰 구형에 해당한다. 선고에 해당하는 수원지법의 통지서는 아직 못받은 것으로 안다. 통상적으로 벌금 통지서 전달까지 1달반이 소요된다. 정식재판 청구는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로, 통지서를 받지 않아 아직 정식재판 청구도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만해도 학교구성원이면 누구나 학교에서 발행한 세금계산서를 조회할 수 있었다. 학생처가 발행한 세금계산서를 학내구성원이 조회 출력해 이를 갖고 외부단체(참여불교재가연대)가 고발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동국대 교수, 직원 가운데는 보광 총장 선임을 위해 종단 낙하산, 논문표절 혐의 등에 맞서 보광 총장을 비호했던 이들이 있다. 새로운동국을위한모임(새동모)이다. 보광 총장은 취임 후 부총장과 교무위원 등 교내 요직에 다수의 새동모를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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