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운 스님 "모든 일은 나로부터 출발"
편백운 스님 "모든 일은 나로부터 출발"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12.26 1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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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무술년 신년사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사진)이 무술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편백운 스님은 신년사를 통해 "오늘날 지구촌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스님은 "대개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남을 원망하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결과는 곧 나에게 그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왜나면 세상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고 모든 일은 나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음은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신년사

신 년 사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대망의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며 보다 풍요롭고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염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에는 국민들의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민주정부가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우리 종단 역시 종도의 기대 속에 출범한 새 집행부가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우려 왔습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세상일에 눈을 돌리면 오늘날 지구촌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예컨대 생태계파괴로 인한 환경오염과 기상변화, 그릇된 신념에 따라 도처에서 행해지는 테러와 국지전쟁, 서구자본주의가 불러온 빈부격차와 경제갈등, 남의나라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강대국의 패권주의 등 이러한 문제들은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고 지구촌의 파멸을 촉진시키는 위험한 요소입니다.

특히 우리 한반도 정세는 더욱 위험한 시련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강대국 간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어 어쩌면 우리민족이 우리의사와 무관하게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불합리한 현상과 비상식적인 힘의 논리가 정의로 둔갑하는 이성(理性) 상실의 시대에 과연 우리의 삶의 태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교는 진속(眞俗)과 선악(善惡), 시비(是非)의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中道)사상과 자타(自他)와 유무(有無)가 한 뿌리라는 불이(不二)정신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물은 각기 분절(分節)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서로가 상즉(相卽)하고 상입(相入)하는 까닭에 일체 만물은 인다라망(印陀羅網)으로 연결된 관계의 세계이며 일원생명(一源生命)인 것입니다. 인간관계에는 공존을 위한 상생(相生)의 도리(道理)가 전제되어야 하며 상생의 도리는 보편적 윤리와 도덕을 기반으로 합니다. 따라서 불교는 사섭(四攝)을 신앙의 실천덕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불교의 근본사상은 지금까지 세상을 지배해 온 경쟁과 승리, 정복과 지배라는 서구문화의 패턴을 지양하고 차별없는 세상과 인류공영의 지구촌 가치를 실현하는 대체 이념으로 승화되기에 충분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좋을 일에는 반드시 마(魔)가 따르는 반작용이 수반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중생세계를 고통의 바다(苦海)로 표현하시고 참고 견디는 자만이 살아남는 감인(堪忍)세상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남을 원망하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결과는 곧 나에게 그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왜나면 세상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고 모든 일은 나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삶이란 세상이라는 크고 넓은 도화지 위에 인생이라는 자기그림을 그리는 작업입니다. 해마다 무슨 그림을 그럴 것인지는 오직 본인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사슴을 좇는 자는 자신이 좇는 사슴만 눈에 보일 뿐 사슴이 달려가는 넓고 푸른 벌판을 보지 못합니다(逐鹿者不看山).
또한 바람이 불어 가랑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큰 태산이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一葉蔽目不見泰山).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넓은 벌판은 보지 못하고 사슴만 보고 달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으며 편견(偏見)의 가랑잎에 눈이 가리워 대의(大義)를 그르치는 못난 짓을 행하지 않습니다.

부디 새해에는 가슴을 활짝 열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는 성숙한 자세로 사람 사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힘써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吉年行惡是凶年 (길년행악시흉년)
凶年作善是吉年 (흉년작선시길년)
常勤精進作善業 (상근정진작선업)
戊戌新願皆成就 (무술신원개성취)

 좋은 해를 맞이해도 악을 행하면 나쁜 해가 될 것이며, 비록 나쁜 해라 할지라도 선을 행하면 좋은 해가 될 것이거늘, 부지런히 정진하여 선행을 쌓아서 무술년의 소망을 모두 함께 성취하소서!

戊戌元旦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 백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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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 2018-12-05 01:37:11
그럼!
모든사단은 너로부터 일어난겨
알면 내려오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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