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문중 희롱거리 된 사태에 참회합니다”
“불법문중 희롱거리 된 사태에 참회합니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5.28 17:23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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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일주문 앞 ‘참회 묵언정진’ 나선 스님들
▲ 현산 스님과 허정 스님, 그리고 도정 스님의 참회 정진에 이어 28일 비구니 스님 2명이 조계사 일주문 앞에 좌복을 깔고 묵언정진에 들어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비구니 스님은 뙤약볕 아래서 좌선했다. 이 두 분 스님은 이번 하안거 정진을 조계사 앞 거리에서 할 예정이다. ⓒ불교닷컴

MBC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이 방송된 지 한 달여가 됐지만 조계종단의 참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일선에서 포교하고, 종단 자정을 염원하는 스님들이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 조계사 일주문 앞에 좌복을 깔고 참회의 묵언정진을 시작했다.

MBC PD수첩 ‘큰 스님께 묻습니다’ 보도 이후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해인사 출신의 현산 스님이 “불법문중이 세상의 희롱거리가 되어버린 사태에 대체 누구라도 나서야 되겠기에 소납이라도 나서서 불자님들과 국민들께 엎드려 참회 드린다”며 절과 참선으로 조계사 일주문 앞과 우정총국 마당에서 참회정진을 했다.

이어 25일 오후 허정 스님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가사 장삼을 수하고 불전에 참회의 1080배를 올렸다.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도 허정 스님이 참회의 1080배를 올리는 데 동참해 함께 절했다.

허정 스님의 참회는 MBC PD수첩이 설정 총무원장의 학력위조·막대한 재산보유·은처자 파문 등 3대 비위와 현응 교육원장의 두 건의 성추행 의혹,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충격적인 내용이 방송됐지만, 당사자들은 물론 종단 구성원들의 참회가 없는 상황에서 먼저 나서 참회의 뜻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현산 스님 묵언정진 이어 허정 스님 1080배 참회

허정 스님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도정 스님(제주 남선사 주지)과 함께 다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참회의 묵언정진을 했다.

현산 스님과 허정 스님, 그리고 도정 스님의 참회 정진에 이어 이번에는 비구니 스님 2명이 조계사 일주문 앞에 좌복을 깔고 묵언정진에 들어간 것. 이름을 밝히지 않은 두 비구니 스님은 뙤약볕 아래서 좌선했다. 이 두 분 스님은 이번 하안거 정진을 조계사 앞 거리에서 할 예정이다.

▲ 25일 오후 허정 스님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가사 장삼을 수하고 불전에 참회의 1080배를 올렸다.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도 허정 스님이 참회의 1080배를 올리는 데 동참해 함께 절했다. ⓒ불교닷컴

마스크와 모자를 쓴 두 비구니 스님과 도정 스님(제주 남선사 주지), 허정 스님(청정승가탁마도량 기획위원장)은 28일 오후 3시께부터 조계사 앞 도로에 좌복을 펼치고 앉아 참회의 정진에 들었다. 스님들은 모두 ‘묵언’으로 정진하며, 거리에서 정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 비구니 스님이  준비한 ‘참회문’을 옆에 두는 것"으로 대신했다.

스님들은 ‘국민과 불자님들께 참회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참회문을 통해 “무슨 자격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1인 참회를 하신 해인사 현산 스님의 용기에 힘입어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조계종의 주인은 누구인가"

스님들은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인지 불교를 소제로 한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불미스런 내용이 방송과 언론에 연일 불거져도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마음과 ‘망할 데까지 망해야지 정신을 차릴 거야’라는 생각에 종단이나 승가에 대한 애정마저 무뎌져 있다”면서 “어떠한 상황이 되어도 누구도 책임을 안지고, 또 누구도 묻지 않는 조계종의 주인은 대체 누구이고 사찰의 주인은 또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두 비구니 스님은 승가 내 고질적인 부익부 빈익빈과 당동벌이의 삶을 개탄했다. 스님들은 “몇 년 전 교육원장 스님은 전국 사찰의 연간 수입이 약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며 “만약 승려 1만 명에게 매달 100만원씩 1년을 지원한다 해도 1200억 원 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혼자인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힘들게 살아야 하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왜 끊임없이 혼자 고민해야 하나”고 개탄했다.

스님들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출가에서 죽음으로 이르기까지 종단과 문중, 그리고 나 사이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세속에서 4차 산업의 미래를 염려하며 생겨난 잉여인간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역시 종단 관심 밖으로 밀려난 잉여승려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참담함이 앞을 가린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종단에 구성된 삭발염의 한 승려의 일원으로 국민들과 불자님들께 발로 참회하는 마음을 보태고자 이 자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올해 하안거를 조계사 앞, 길에서 보낼 계획이다. 수행 지원 및 동참을 계획하고 있는 부명 스님(청정승가탁마도량 운영위원장)은 “종단 정상화를 위해 현재 많은 스님들이 거리 안거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참회의 마음을 담아 아침저녁으로 수행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상정보를 궁금해 하기보다는 스님들이 거리로 나선 뜻에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님들은 “작금! PD수첩 방영으로 불법문중이 세상의 희롱거리가 되어버린 사태에 누구라도 나서야 되겠기에 소납이라도 나서서 불자님들과 국민께 엎드려 참회 드립니다‘라는 배너를 세우고 묵언정진하고 있다.

이들 스님들은 ▷좌선, 절 등 묵언참회정진을 원칙으로 한다 ▷참회정진에 합당한 피켓, 현수막만을 든다 ▷정진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하지 않고 묵언한다 ▷전화 및 대화는 정진구역을 벗어나서 한다는 청정종단 회복을 위한 ‘일주문 선원 청규’를 만들어 정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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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판사 친구 피디 2018-05-29 15:07:53
부산14교구 본사 현 주지
직권남용 중

대전판사 2018-05-29 14:35:22
부산 범어사 현주지는
직권남용 중

범어사 현 주지 2018-05-29 14:33:18
말인교?

ㅎㅎㅎ 2018-05-29 13:01:25
목따하고 도박꾼 처사가 큰스님이야...!?

불국사 2018-05-29 04:11:52
조계종조폭두목 종상이넘 천벌받을끼다 박정희 전두환에 아첨해 사십오년간 불국사를 개인소유로 축재하고 억대도박퍼트려 중들 타락시키고 금권탐욕에 빠지게 했으니 지옥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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