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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당사자가 PD수첩 대응기구 발족

기사승인 2018.06.11  10: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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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11일 오후 2시 첫 회의
출·재가 위원 53~54명 선, 주요 인사 불참할 듯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종령기구인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1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출범한다. 이 위원회는 설정 총무원장의 학력위조·막대한 사유재산 보유·은처자 파문과 현응 교육원장의 성추행등 의혹, 성월 용주사 주지의 은처자, 법등 직지사 주지의 비구니 자매 성폭행 등 MBC PD수첩의 탐사보도에 대응하는 조계종단의 공식기구이다.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출발부터 잡음이 심하다. 조계종단의 정체성을 몰락시키는 은처자 파문 등 갖은 비위 당사자인 설정 총무원장이 만든 ‘종령기구’라는 점부터 시비거리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위원회를 꾸리고, 개인 비위를 종단 전체가 나서 비호한다는 비판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백양관광호텔 도박사건 직후 구성된 종단쇄신위원회나 총무원장 직선제도 도입을 논의한 100인 대중공사 등 조계종 총무원이 주도한 모든 기구가 수많은 회의(會議)에도 종도를 회의(懷疑)에 빠뜨리는 행태를 반복해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역시 이전에 운영된 비슷한 기구들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사건 때마다 총무부장을 맡은 지현 스님과 한상균 전 민노총위원장을 퇴거시킨 화쟁위원회,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대중의 뜻을 확인하고도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100인 대중공사를 이끈 도법 스님 등이 전면에 나서 설정 총무원장의 방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지난 5월 8일 ‘종단혁신기구’ 구성에 동의하면서 전제조건으로 “당사자 퇴진 또는 권한 정지”를 요구한 바 있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중앙종회 법륜승가회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 등 비위 당사자들은 여전히 현직을 고수하고 있다.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설정 총무원장이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마저 비틀어 해석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대변인 허정 스님은 지난달 8일 “종정예하께서는 총무원장이 자리에서 당연히 내려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후 종정 진제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에게 내린 하교의 말씀(지시사항)’을 통해 설정 총무원장에게 “의혹 없이 소상히 해명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는 제목이 삭제된 채 발표돼 종정 교시 훼손 및 진의 왜곡 논란이 일었다. 설정 총무원장은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를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만 포장하고 있다.

   
▲ 종정 진제 스님이 발표한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지시사항(교시)ⓒ불교닷컴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53~54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명예원로(4명) 밀운·도문·원명·혜승 스님, 원로의원(4명) 월주·월탄·종하·원경 스님, 교구본사주지(5명) 우송·정념·돈관·호성·성우(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스님, 중앙종회의원(5명) 원행(종회의장)·초격·범해·만당·호산 스님, 선원 대표(3명) 인각·무여·의정(선원수좌회 대표) 스님, 교육 대표(3명) 종호(동국대)·원산(통도사) 스님, 율원 대표(3명) 무관·지현·덕문(통도사) 스님, 종단 중진(13명-비구 9명 비구니 4명) 지원·혜총·도법·지홍·영진·선용·법안·지환·철산(이상 비구)·수현·일법·승혜·계호(이상 비구니), 전국비구니회(4명) 육문·행오·대현 스님, 총무원 집행부(4명) 지현(총무)·일감(기획)·진각(사회)·종민(문화) 스님, 재가대표(5명)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윤기종 포교사단장·김성권 대불청 중앙회장·양희동 대불련 중앙회장·김동건 불교포럼 상임공동대표 등 53명이 이름을 올렸다. 선원에서 1명 정도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국제회의장에서 첫 회의를 열어 위원장과 부위원장 간사를 호선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전 원로회의 의장인 밀운 스님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위원회는 또 교권 자주 수호위원회와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위원장과 위원을 선출한다. 자승 총무원장 ‘쉴드’로 불린 도법 스님의 역할도 관심이다. 중앙종회 내 야권 인사는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법륜승가회 관계자는 “총무원이 위원회를 꾸리면서 야권에는 단 한 명도 참석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발족식에 얼마나 많은 위원이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이미 몇몇 교구본사주지와 중진 대표, 선원 율원의 위원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부 참석 위원들은 설정 총무원장 등 MBC PD수첩에 등장한 스님들을 비판하는 강성 발언도 나올 수 있다. 설정 총무원장은 자신의 개인 비위에 아랑곳없이 2기 총무원 집행부 체제를 꾸렸다. 소위 94년 종단개혁을 이끈 한 축인 ‘월주사단’이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금강회 출신인 지현 스님이 총무부장을 맡았고, 일감 스님이 기획실장이다. 도법 스님이 위원으로 참여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금강회인 현응 교육원장과 지홍 포교원장의 개인 비위 의혹에 월주사단이 방패 역할을 자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자칫 개인비위 의혹에 얼룩진 금강회가 국민과 종도의 뜻에 반하는 행보를 보일 경우 또 다른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정 총무원장은 MBC를 해종세력과 결탁한 불교파괴세력으로, PD수첩 방송을 ‘법난’으로 규정했다. 나아가 설정 총무원장은 청정승가 공동체를 염원하고 자정과 개혁을 원하는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해종세력’을 넘어서 ‘훼불세력’으로 몰아 비난의 화살을 엉뚱한 것으로 돌리면서 퇴진 요구에도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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