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홍 스님 "광덕문도회 떠난다"
지홍 스님 "광덕문도회 떠난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6.13 10:34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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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입장문 발표 “불신 비방 증가…불광 명예 훼손”
▲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광덕문도회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 서울 불광사 회주직 사퇴한 지홍 스님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광덕문도회에서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홍 스님과 여종무원의 부적절한 문자메시지가 신도들에게 전파되고 유치원 임원 임금 부정수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홍 스님은 신도들의 압박에 회주직을 사퇴한 이후 창건주 권한 포기 요구까지 받아왔다. 불광사 구역법회인 명등은 지난 9일 지홍 스님이 창건주를 포기하고 불광사에서 완전히 떠날 때까지 불사금 납부 거부는 물론 일체의 봉사활동을 중지하기로 결의했다. 광덕문도회 역시 신도회의 뜻을 확인하고 13일 문도회를 열어 지홍 스님의 창건주 권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지홍 스님은 13일 오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불광의 화합과 안정을 기대했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불광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뿐”이라며 “오늘 문도회를 떠난다”고 했다.

또 “제가 의지했던 사부대중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오히려 비방과 모략이 횡행하고 있다. 저는 물론 불광의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 길이 분열과 상처를 멈추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지홍 스님은 “실추된 것들은 저의 부덕함으로 돌리겠다”며 “오늘 문도회를 떠난다. 이 아픔이 새로운 새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홍 스님은 회주직을 사퇴한 다음 날인 4일 신도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여종무원과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음해론’을 제기했다. 지홍 스님은 “저는 중창불사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불광의 중창주로서 저를 음해하고 불광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창건주 권한 포기 요구까지 받은 지홍 스님의 입장은 신도들을 불광공동체를 파괴하는 음해세력처럼 여기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더 혼란이 일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문도회를 떠납니다.

소납 지홍은 2004년 4월 불광 회주로 취임 이후, 저의 은사이신 광덕 큰스님의 ‘바라밀국토 건설’이라는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중창불사의 서원을 세워 10년에 걸쳐 중창불사를 원만하게 회향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제2불광운동 선포식을 갖고 ‘사부대중 공동체’라는 불광의 미래비전을 설정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불광은 괄목한만한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사찰재정의 확대와 구법회의 증가로 사찰의 운영 내실화가 크게 신장되었습니다. 광덕전집 발간, 불광40년사 발간, 불광연구원 설립을 통해 광덕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 확립했습니다.

유치원을 신축 이전했으며, 어린이집 3곳과 송파노인요양센터 운영으로 교육과 복지분야의 모범적 도량으로도 성장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춰 불광미디어를 출범시켰으며, 불교박람회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불교교육의 질적 개선과 수행원을 개원해 상시적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주로 재임하는 지난 세월 불광사의 중흥은 물론 불광사를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전법도량으로 우뚝 서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성과는 불광의 모든 구성원과 불자들이 단결하고 한 마음으로 일궈낸 것입니다.

지난 6월 4일 저는 회주의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주의 직을 내려놓으면서 불광의 가족들에게 “부적절한 일을 결코 없었으며 다만, 불신과 오해가 저의 부덕함에 기인한 것으로 자숙의 의미로 회주의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주의 직을 내려놓고 불광의 화합과 안정을 기대했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불광의 모습은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뿐입니다. 제가 의지했던 사부대중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오히려 비방과 모략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불광의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 길이 분열과 상처를 멈추는 길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실추된 것들은 저의 부덕함으로 돌리겠습니다. 저는 오늘 문도회를 떠납니다. 이 아픔이 새로운 새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불기 2562년 6월 13일
벽암 지홍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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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타 2018-06-18 13:04:30
창건주 내놓겠다는 말은 끝까지 없구나... 위선자.

참 나뿐 3원장 2018-06-14 12:42:51
불교광장 회장 하면서 자승이 원장만들어 모든 권력을 꾀차고 부귀를 누리더니 꼴 좋다
소임을 볼때는 대중에 돌아감을 잊지말라는 경구도 몰랐나? 종단적패의 8년 그 과보는 이제 시작이고 3원장들 보다 중노릇 못하는 중은 하나도 없었다라는 것이 확인되는 사건들입니다.

과학시대의 불자가 되시라 2018-06-14 03:02:38
거의 한국불교는 방편설에 의지합니다.
근본교설에 의지하시고 자연법칙이나 과학등에 의지하세요.
누구도 의지할 만 한 분이 잘 안보입니다.
스스로 의지하고 자연법칙이나 과학에 의지하세요.

여우꼬리 2018-06-14 02:58:37
자승 현응 지홍 3원장들 그간 8년의 행실이 서서히 드러나네..

막행막식 ,임이 계체가 없는분 2018-06-14 02:46:48
조계종 3원장은 막후조정이 전문입니다.
불법이 뭔지 잘 모르고 그저 권모술수의 귀재들입니다.
불법의 대의는 인과법인데 그분들이 불자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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