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개혁회의 부의장 설조 스님이 단식을 예고했다. 설조 스님은 20일부터 조계사 경내에서 단식 정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설조 스님은 지난해 10월 17일 교단자정센터가 연 자정법회에 참석해 설정 35대 총무원장 당선자가 과거 교통사고를 내 한 노파를 숨지게 한 사건을 폭로했다. 조계종 원로회의가 설정 총무원장 당선자 인준을 위한 회의를 열기 직전의 일이다. 당시 당시 설조 스님은 “외제차건 국산차건, 음주건 맨 정신이건,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줬건 안줬건 살인은 살인”이라며 “설정 스님은 행정수반인 총무원장을 해서는 안 된다. 원로회의가 후대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사람이 죽었는데…총무원장 할 수 있나”]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하 모임)은 실무 위원 10인 명의로 15일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에 공문을 보내 단식정진을 알리고 설정 총무원장 면담과 조계사 경내에 단식을 할 수 있는 장소 제공을 요청했다.
우선 모임은 조계사에 “5월 1일과 29일 두 차례 MBC PD수첩을 보고 조계종의 앞날이 걱정스러워 종단의 어른이신 설조 스님께서 조계사 마당에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종단의 어른이신 설조 스님께서 단식을 시작하면서 밤이슬을 피하기 위해 조계사 경내 대웅전 근처에 가로세로 6m 천막 1동을 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모임은 “청정한 조계종을 염원하는 뜻으로 일주문 계단에서 묵언 참회정진할 수 있도록 계단의 화분들을 치워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총무원 총무부장에게 20일오후 4시 설정 총무원장 면담을 요청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은 “MBC PD수첩을 보고 조계종의 앞날이 걱정스러워 결성한 스님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하며, “3차 모임 직후 총무원장 스님을 면담해 허심탄회한 종단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 모임에 참여하는 도정 스님은 15일 오전 호법부장 진우 스님 등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또 허정 스님이 총무원장에게 드리는 편지를 작성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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