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자위 출범 당시부터 논란...흐지부지되나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 스님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그동안 설정 총무원장의 책사 격이었던 밀운 스님의 사퇴로 설정 총무원장은 사면초가에 직면한 모양새가 됐다.
밀운 스님은 지난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의혹만으로 사람을 내쫓아선 안 된다"면서도 '설정 원장 용퇴'를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밀운 스님은 6월 11일 열린 교권자위 1차 회에서“MBC PD수첩이 아니었으면 종단의 이 같은 문제를 어영부영 넘겼을 것”이라며 “MBC에서 앞으로 더 터뜨려도 고맙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종단이 아마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님은 일주일 <불교신문> 인터뷰에서 "총무원장 스님이 ‘아니다’ 했으면 종도들은 믿고 기다리는 게 맞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불교닷컴>이 설정 원장에 대한 서울대 학력위조, 사유재산 은닉, 은처자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설정 스님은 압도적 표차로 제 35대 총무원장으로 당선했다. 이어 원로회의마저 제동을 걸지 못하고 인준, 설정 스님은 11월 1일 취임법회와 동시에 임기에 돌입했다.
내부자정력의 한계를 보다 못한 MBC PD수첩은 5월 1일과 29일 두차례 설정, 현응, 법등 스님의 이른바 조계종단 권승들의 각종 파계행위를 적나라하게 보도했다. 조계종단은 참회는커녕 MBC마저 불교파괴세력으로 몰면서 교권자주 및 혁식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교권자위는 지난 6월 11일 출범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2개월도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위원회는 출범 당시부터 교권을 수호하기는커녕 파계승을 보호하고, 설정 원장 측근들 중심으로 채워졌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등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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