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 김민정입니다.
입추가 지나도 이렇게나 무더운 여름, 오로지 종단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불교는 예로부터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 안정을 주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기댈 수 있는 큰 기둥이었습니다. 그러한 믿음이 몇몇 스님께는 온갖 나쁜 짓을 저질러도 괜찮다는 것으로 여겨졌나 봅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종단의 악행은 넘치고 넘쳐 동국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동국대는 2014년, 총무원장의 개입으로 보광스님이 총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조계종단의 권승들이 한태식 총장을 간택한 것입니다. 종단이 멋대로 학교 운영에 개입해 학생을 위한 학교가 아닌 그들만을 위한 학교를 만든 것입니다.
그렇게 당선된 스님 총장은 지혜와 자비, 정진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지혜를 말하는 대학에서 700억대 회계 부정 결과가 탄로 났습니다. 자비로우신 스님 총장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네 명의 학생을 고소했습니다. 정진하겠다는 스님 총장은 동국대 청소 노동자의 밥그릇을 빼앗으며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으로 빛나야 할 동국대는 전 총무원장을 비롯한 조계종단 권승들의 개입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자비로우신 불자들이 마음 모아 세운 동국대는 10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불교대학임을 입에 올리기 부끄러운 학교가 됐습니다.
현재 동국대는 종단의 소유물에 불과합니다. 동국대 학생들은 민주적인 대학을 원합니다. 종단개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만들어 나가는 대학을 원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참담함을 느낍니다. 청정한 종단을 위해 물러나야 할 사람, 대체 몇 명입니까. 왜 그 모든 몫은 동국대 학생들과 여기 모인 불자님들의 것이 돼야 합니까.
저는 이 자리에서 종단의 폐단을 통감하며 전국의 재가불자님들께 호소합니다. 동국대 학생들은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 사회로 향할 것입니다. 그 가르침이 더는 몇몇 파계승들에 의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대로 된 불교의 정신 속에서 동국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십시오. 종단의 문제가 재가불자님들의 어린 자식과도 같은 학생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주고 있음을 알아주십시오. 종단으로부터 시작된 동국대 문제가 해결되고, 보광 총장이 퇴진할 수 있도록 재가불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종단 개혁이 곧 동국대의 정상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종단 개혁을 향한 발걸음에 동국대 학생들도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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