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총무원장 퇴진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현고 스님(종단불사 총도감)이 총무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총무원장은 13일 오전 현고 스님을 총무부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현고 스님은 설정 총무원장과 매우 깊은 인연이 있는 송광사 원로의원 현호 스님의 사제이다. 설정 총무원장 취임 후인 지난해 12월 13일 신설된 ‘종단불사 총도감’에 임명됐었다.
설정 총무원장은 현고 스님을 총무부장에 임명함과 동시에 종단 개혁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총무원장이 발표할 개혁 방안에는 22일 예정된 원로회의 이전에 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총무원장 직선제 추진, 재정투명화 방안, 종단 징계자 사면복권 등 탕평책, 파계승 적폐청산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총무원장이 개혁방안을 발표하는 것은 16일 예정된 중앙종회 211회 임시회에 제출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학력위조, 막대한 사유재산보유, 은처자 파문, 교통사고과실치사 등 갖은 비위에 사부대중의 퇴진 요구를 묵살하고 있던 설정 총무원장이 전 총무원장 측의 퇴진 압박에 ‘개혁 방안 발표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설정 총무원장이 조계종 총본산성역화불사 등 종단 사업 책임자를 교체했다. ‘종단불사 총도감’ 직책을 신설해 그 책임을 현고 스님(전 총무원장 직무대행)에게 맡겼다.
31대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갑작스런 입적으로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지낸 현고 스님은 수련 스님을 은사로 1971년 사미계를 수지했다. 제10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기획실장ㆍ총무부장,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제21교구본사 송광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불교환경연대 고문과 생태지평 이사장도 지냈다. 현재 광주 원각사 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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