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호 4번 일면 스님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 기호 4번 일면 스님 출마 기자회견문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9.13 14:05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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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호 4번 일면 스님.

국민에겐 희망을 주고 종도에겐 의지가 되는
청정종단시대를 새로이 열겠습니다.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나서는 각오-

제불보살님께 송구한 마음으로 예경 올립니다.

존경하는 진제 종정 예하를 비롯한 원로 대종사님들, 그리고 종헌기구의 최고 책임자와 위원 스님들, 총무원의 각 소임자 스님들,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 및 주요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 중앙종회의원 스님, 제방에서 수행과 포교에 진력하고 계시는 대중 스님들과 재가불자님 여러분!

저는 이번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입후보하였습니다. 여러 번의 망설임과 주저를 딛고 용기를 내어 출마를 결심한 것은 종단을 위해 마지막 공심(公心)을 불살라 제불보살님과 종도들께 지은 죄업을 다소라도 씻어야 한다는 진정심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간 종단의 위상이 이렇게 실추된 때가 언제였습니까? 종단의 존엄과 청정이 세간의 조롱이 되는 모습에 실로 미어지는 가슴 어찌 저뿐이겠습니까?

우리 승가(僧伽)의 도생비원(度生悲願)은 공허한 메아리로만 인식되고 있으며 속탈과 청빈을 상징하는 먹물 옷은 세간의 낯 뜨거운 위선으로 추락했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보다 먼저 불조(佛祖)의 언설(言說)을 폄훼하고 종단의 품격을 위해하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출가 수행자로서 본의(本意)를 저버리지 않고 묵묵히 수행에 전념하며 사는 일도 탓할 바는 아니나, 부처님 시은(施恩)을 입어 온 사문으로선 부끄럽고 수치스럽지 않다고 할 수 없어 용기를 내어 감히 종도들의 선택을 받고자 합니다.

소납은 젊은 시절 해인사 강원을 이수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을 다니며 일찍이 한국불교 최고의 사판승(事判僧)이 되기를 발원한 바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불교에서 기라성같은 이판승(理判僧)들이 줄줄이 나올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또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지금과 같이 현대문명의 글로벌 사회에서 종교, 특히 불교가 이러한 역할만 하더라도 국민과 종도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종단이 불조의 존엄을 지키지 못하고 승가공동체의 위의가 훼손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존립가치가 당연히 의심받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 전에 고합니다. 그리고 사부대중에게 저의 간곡한 뜻을 밝힙니다.

무엇보다 먼저, 종단의 위의와 질서를 바로 세우는데 진력하겠습니다.

종단의 위의와 질서는 종헌종법이 존숭(尊崇)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소납은 우리 사회의 대법원장이라 할 수 있는 호계원장의 중책을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종헌종법의 기능은 범계(犯戒)에 대한 벌책으로 효과를 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계(持戒)를 통한 승가공동체의 질서를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순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지식과 도반을 배상(背傷)하고, 종지와 가풍을 흩뜨리는 일부 승가의 어긋난 행위가 다시금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청정과 정진을 상징하는 승가상을 구현해 나아감으로써 국민들과 종도들에게 희망과 의지가 되는 종단을 만들도록 진력하겠습니다.

승가공동체의 대의는 제계십리(制戒十利)에서 찾을 수 있는 바, 승가사회의 결속과 화합의 공동체 정신을 우리 사회와 함께 공유할 수 있게끔 이념적 토대 및 실천적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로 종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자부심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불보살의 홍원(弘願)을 펴는데 승속이 따로 없고 공덕회향 또한 산문안팎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종단 백년대계가 성공하느냐의 여부는 일불제자의 결연(結緣)에 있음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소납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제도개혁이 얼마나 절실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도개혁이란 다름 아닌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기 위한 본지환처(本地還處)의 길입니다. 부처님 땅을 만들기 위한 길닦이입니다. 아울러 우리 중생들이 함께 걸어야 할 희망의 실크로드입니다. 소납에게 이같은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임무가 주어진다면 전심전력을 다해 종단 백년대계를 가꾸어 나갈 제도개혁을 완수하겠습니다.

넷째로 불교문화의 진수를 알리고 넓혀 누구나 영혼이 맑고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겠습니다. 한국불교의 문화콘텐츠는 세계 최고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무궁무진한 스토리와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그간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간과한 채 단순히 관람용으로만 상품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소납은 불자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기구를 설립해 한국불교문화를 콘텐츠화 함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포교의 수단으로, 나아가 인류의 행복한 삶에 자양이 되는 소재로 제공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원로대덕을 비롯한 사부대중 여러분!

국민들과 종도들은 깨달음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아 출가한 수행자들을 출격대장부(出擊大丈夫)로 존경해 왔습니다. 국가와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깊은 산중 출가자들에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이 종교를 걱정할 정도로 종교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합니다.

소납은 일찍이 한국불교 최고의 사판승이 되기를 발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곳곳의 선불장(選佛場)에서 이판승(理判僧)들이 수없이 배출되어 이 땅의 아픔을 환희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줄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지원하기를 꿈꿔왔습니다.

소납은 이 서원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이 서원을 실천할 수 있는 적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도 잘 명심하고 있습니다.

종단의 어르신과 지도자, 사부대중 여러분이 한결같이 믿고 성원해 주신다면 기꺼이 백척간두에서 온몸을 내던지는 구법정신을 발휘해 국민과 종도들에게 희망이 되고 의지가 될 수 있는 종단을 만드는데 이 한 몸 다 바쳐 앞장서겠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후보 일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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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씀 2018-09-13 21:59:58
선배 스님한테 잘 해라. 중소리 안 들을려면. 공정선거 하자고 손잡은 분들인데 양아치 짓 마라

불자 2018-09-13 21:56:21
80년초 발병된 간염이 발전하여 93년 간경화 판정을 받으면서 의사로부터 간이식 밖에 생명을 연장할 방법이 없다는 사형 선고를 받고 이로인한 우울증까지 겹쳐 죽음보다 암울한 시기를 경험하셨습니다. 일반인이라면 벌써 운명을 달리했을 겁니다. 98년과 99년 쓰러짐을 수없이 하셔 16회의 입원을 하셨고 배가 복수로 인해 임산부만큼 불렀고 얼굴빛은 흑빛이셨습니다. 흉칙한 모습에 가장 친한 도반도 멀리한 상황에서 과연 이분께 하루하루가 지옥이였다고 회상하시는 법문을 들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부처님 전에 기도하는 것 밖에는 뭘 했겠나요

민주당사 2018-09-13 18:17:15
정치 아무나 하나. 정치꿈 접게 해 주께

정정 2018-09-13 17:50:58
ㅎㅎㅎ 의혹이라고 해라. 해명 수없이 해봤자 이런 문맹아들은 안 믿을거야. 신문 좀 보셔

ㅎㅎㅎ 2018-09-13 16:52:29
허위사실 유포하는 쪽이 대충 짐작이 갑니다.~
이쪽 저쪽 유력한 쪽 흠집내고 다니는 저의가 뭘까?
그래봤자 아랫글 처럼 너희스님 안된다.
뭐 하나 가지고 터뜨린다고 만지작 거리는 듯 한데.....
아서라~
역풍 분데이~
그냥 삼삼하게 끝내는 것이 이후를 위해 좋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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