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공사로 화합하고 불광사 문 열자”
“대중공사로 화합하고 불광사 문 열자”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09.14 11:53
  •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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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불교대학 교수들 14일 호소문 발표
▲ 불광사.

불광사 사태가 법적 송사로 확장되고 장기화되는 가운데 불광사 불광대학 교수진이 ‘대중공사’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불광대학 교수인 범준 스님과 김진숙, 목경찬, 이미령, 임기영 교수는 14일 ‘부처님께 참회하며 불광사 불광법회 불광형제에게 글을 올립니다’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전 회주 지홍스님과 본공스님, 광덕문도회, 불광법회장과 임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스스로 참회하고 서로 용서한 뒤 화합하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불광사 불광법회 현실에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 또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에 먼저 참회의 예를 올린다”면서 “한편으로 교수들이 제대로 부처님 말씀을 전하였는지 하는 반성과 함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불광사 불광법회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은,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볼 때 실나같은 희망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가 함께 이야기했던 ‘하심’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가르침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강요가 되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살펴보자는 연기법의 가르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들 또한 내세울 것이 없기에 작금 일어나는 일에 굳이 잘잘못을 열거하지 않겠다.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은 교수에게 주어진 역할도 아닐뿐더러, 그 또한 분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화합을 통해 본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무의미한 일이며, 제대로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하지 못한 교수들이라 질책하시더라도 교수들의 이야기에 자비심으로 한 번쯤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면서 대중공사를 제안했다.

이들은 “서로 강력한 입장을 내세워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한다면 해결할 길은 없다”며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일을 도모하는 대중공사로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또 “지금과 같은 혼란스러운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자리에 있던 어찌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불광형제라고 할 수 있겠냐”며 “절 집안의 문은 문짝이 없다. 모든 이들이 걸림 없이 법당을 참배할 수 있도록 닫고 있는 불광사의 문을 열고, 열린 문으로 화합의 소식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부처님께 참회하며 불광사 불광법회 불광형제에게 글을 올립니다.
 

불법승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으로 환희심이 가득차야 할 도량은 보이지 않는 벽들로 가득합니다. 그 이유는 굳이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불광사 불광법회 현실에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 또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에 먼저 참회의 예를 올립니다. 한편으로 교수들이 제대로 부처님 말씀을 전하였는지 하는 반성과 함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불광사 불광법회 형제들 모두 불광사 불광법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믿기에 어느 한쪽의 이야기에 치우치지 않고 묵묵히 강의에만 열중하였습니다. 불광사 불광법회가 제자리로 돌아가면 즐거운 마음으로 불광형제들과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나눌 터를 지키는 것이 교수의 직분이자 불자의 사명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곧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은,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볼 때 실날같은 희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함께 이야기했던 ‘하심’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가르침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강요가 되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살펴보자는 연기법의 가르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습니다.

비록 적은 수의 불광형제가 새학기 수업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부처님 가르침이 좋아서 모인 형제들을 보면서, 그리고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함께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보면서, 늦었지만 신심과 환희심으로 가득한 불광사 불광법회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교수들의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교수들 또한 내세울 것이 없기에 작금 일어나는 일에 굳이 잘잘못을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은 교수에게 주어진 역할도 아닐뿐더러, 그 또한 분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합을 통해 본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무의미한 일입니다. 그러나 교수들에게 다음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는가 하는 비판도 있겠지만, 실날같은 희망을 붙잡고자 몇 말씀을 드립니다. 제대로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하지 못한 교수들이라 질책하시더라도 교수들의 이야기에 자비심으로 한 번쯤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

 1. 절 집안에는 대중공사라는 좋은 제도가 있습니다.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일을 도모하는 제도입니다. 서로 강력한 입장을 내세워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한다면 해결할 길은 없다고 봅니다. 모든 관계자[전 회주스님, 전 주지스님, 광덕문도회, 불광법회장과 임원 등]가 한 자리에 모여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합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주셨으면 합니다.

2. 그리하여 화합 대중으로 이끌 능력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혼란스러운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자리에 있던 어찌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불광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상대방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하심의 가르침이고, 마하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이라고 하였습니다.

3. 화합의 시작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절 집안의 문은 문짝이 없습니다. 모든 이들이 걸림 없이 부처님 품으로 들어오라는 가르침입니다. 모든 이들이 걸림 없이 법당을 참배할 수 있도록 닫고 있는 불광사의 문을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열린 문으로 화합의 소식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이번 일에 관계되는 모든 분들이 삼보를 위한다는 마음만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두 똑같이 세 걸음씩만 물러서 보셨으면 합니다. 첫 걸음은 부처님을 위하여, 두 번째 걸음은 가르침을 위하여, 그리고 세 번째 걸음은 사부대중을 위해서입니다.

그리하여 하루 빨리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으로 불광사 불광법회가 환희심이 가득한 도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불기 2562년 9월 14일
불광사 불광불교대학 교수
범준 스님, 김진숙, 목경찬, 이미령, 임기영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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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에 타종교인들! 2018-09-25 15:29:00
불법을 폄하하고 스님들을 욕하는 중죄를 알고서는 절대로 이와같은일은 생길수없다! 외교도들은 즉각 불광사에서 참회하고 삼천배의 속죄를 하라! 못된 외교도들에게 신장님들이 노하셨다! 즉각 부처님전 참회하고 물러가라!

불광사 신도님들.! 2018-09-17 09:23:30
내생각도 안하고자나.?

이런쓰레기하고 무슨 더 볼일이 잇다고
참 안따깝네요. 조금만 참으세요
내생각도안하고자나
저놈은 곧 업보를 받을거에요
창피한줄도 모르는 파렴치안놈.
최소한 걸렸으면
참회하고 자숙할것이지
저런놈이 회주고 포교를 한다고하니
조계종이 이모양이지

문도회 스님들께 2018-09-17 08:57:40
문도회가 아직까지 기능하고 있다면 이번 불광대학 교수님들의 의견에는 답변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합 대중으로 이끌 능력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혼란스러운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어떤 자리에 있던 어찌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불광형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상대방을 탓하기 이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하심의 가르침이고, 마하반야바라밀의 가르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말씀을 듣고도 그저 신도들의 점거농성에 사찰을 맡겨두시렵니까? 젊은 손상좌들까지 침묵하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불교 개혁행동은 2018-09-17 00:00:37
작금의 불교보다 더 불교답게 하자는
비장하고 아름다운 개혁 행동입니다.

불광신도 2018-09-15 09:12:48
불광대학 교수님들, 참으로 진심 어린 충고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광대학 교수님들이 한쪽 편을 들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위 구절 어디에 한쪽 편을 드는 모습이 있습니까?

왜곡하지 말고 진심 어린 충고를 받아들여 해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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