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사의 풍수
불영사의 풍수
  • 김규순
  • 승인 2018.09.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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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37
▲ 불영사의 음적 지형 (출처: 다음항공지도)

울진에 천년고찰 천축산 불영사가 있다. 천축산은 부처가 사는 서방정토이니 풍수적으로 완벽한 곳이 아니겠는가마는, 불영사는 사람이 사는 곳이니 만큼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불영사는 의상대사가 651년에 창건한 절이다. 귀족출신인 의상이 경주가 아닌 변방에 절을 지은 것은 아마도 전략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백제멸망이 660년이니 한강유역을 두고 삼국이 치열한 공방이 있었던 때이니 만큼 전략적 전진기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신라는 화랑과 호국불교의 승려들이 한 뜻이 되었기에 삼한통일이 가능했다.

▲ 다섯분의 부처님상

불영사의 지형을 살펴보면, 음적 지형이다. 지형을 음과 양으로 나누어 보면 음적 지형은 움푹하고 낮거나 평지이며 계곡에 위치하며 마을이 주로 입지하는 곳이다. 양적 지형은 우뚝 솟은 능선 위의 지형이라서 높고 양명하며 관아나 향교・서원 그리고 사찰이 주로 들어선다.
 
음적 지형이면서 계곡물이 나가는 곳의 지형이 갈고리처럼 생겼을 경우 부자가 된다는 설이 있다. 이병철・이건희 부자가 태어난 의령군 정곡면 생가의 지형과 지수면 승산마을 구인회 LG회장 생가도 거의 동일한 지형이다. 이런 지형이 신라 반월성에서 시작한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신라가 경상도지역의 작은 나라에서 통일신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국가 재정이 튼튼하여 오랫동안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하였다는 의미이기도하다.

▲ 대웅전을 떠받치고 있는 거북바위

의상께서 연못에 살던 독룡을 신통한 주문으로 쫓아내고 연못을 메워 절을 지었다. 지금도 두 마리의 암수 거북바위가 대웅전을 떠받치고 있다. 거북바위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째는 용왕의 전령이다. 고로 거북이가 받치는 건물은 물에 빠지지 않는다. 둘째 천지를 아우르는 영적 존재이다. 불영사 대웅전은 산의 능선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거북바위로 하여금 산기(山氣)를 통하게 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음적 지형에 양기(陽氣)를 불어넣은 것이다. 이런 예가 서거정에 의해 기록된 대구 연구산의 거북바위가 있다.

▲ 의상과 원효가 머물렀다는 의상대

깨끗하고 세찬 불영 계곡에서 마음의 때를 씻고 불영사를 들어서면 다섯 분의 부처님이 능선위에 서서 내려다보고 계신다. 다섯 분의 부처님이라면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미륵불 노사나불일 것이다. 한번만 기도해도 다섯 분의 부처님이 들어주고 계시니 간절한 소원이라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겠다. 이래서 불영사는 기도도량일 수밖에 없다. 의상대사가 원효대사도 함께 기거했다는 의상대를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유서 깊은 불영사는 불자의 버킷리스트에 빠지지 않아야 할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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