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재위 1418~1450) 즉위 600주년을 기념한 특별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9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한 자리에 모인 세종대왕 관련 국보와 보물’ 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지난 8월 국보 승격이 예고된 <봉사조선창화시권>(보물 제1404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보물 제1405호)와 박물관이 최근 구입한 <월인석보> 권20(보물 제745-11호), <목우자수심결언해>(보물 제1848호) 등을 만날 수 있다.
국보 승격 예정인 <봉사조선창화시권>(1450년, 세종 32)과 <비해당소상팔경시첩>(1442년, 세종 24)에서는 세종시대 문예부흥을 이끌었던 정인지(1396-1478), 신숙주申叔舟(1417-1475), 성삼문(1418-1456), 김종서(1383-1453) 등의 친필을 볼 수 있다.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 이용(1418~1453, 호 비해당)이 남송 영종(재위 1194-1224)의 친필인 소상팔경시를 보고 이를 주제로 집현전 학사를 중심으로 한 문인 21명(고려시대의 문인 이인로, 진화포함)의 시문을 엮은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18년 7월 구입한 <월인석보> 권20(1459년, 세조 5)과 <목우자수심결언해>(1467년, 세조 13)는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의 초기 모습과 사용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월인석보>는 최초의 불경 언해서로, 세조(재위 1455-1468)가 수양대군 시절 어머니 소헌왕후(1395-1446)의 명복을 빌며 지은 석가의 일대기인 <석보상절>(1447년)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읽고 감탄하며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월인천강지곡>(1449년)을 함께 편집 간행한 책이다. <월인석보>의 글씨체는 <훈민정음> 보다 실용적인 형태로 바뀌었는데, 이는 문자로서 훈민정음이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우자수심결언해>는 고려 승려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쓴 <목우자수심결>을 세조(재위 1455-1468)가 직접 구결하고, 신미(1403-1480)가 훈민정음으로 번역한 책이다. 마음을 닦는[修心]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서술한 이 책은 선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기본 필독서였다.
박물관은 지난 2016년 구입하여 처음 선보이는 <혼천의>(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99호)도 선보인다. <혼천의>는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혼천의는 동아시아에서 왕도정치 이념을 구현하는 상징적인 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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