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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늪에 빠진 코끼리와 조계종의 침몰

기사승인 2018.10.04  1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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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늪에 빠져 허우적거림에도 감각 없어...누가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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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 많고 말썽도 많았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야권승려와 시민불교단체의 문제제기와 종회의 탄핵으로 10개월만에 강제사퇴하고 그 후임에 직전종회의장 원행 스님이 당선됐다. 설정 스님과 한표차이다.

선거 이틀전 후보자 세명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사퇴의 변을 알렸다. 선거전에 특정세력이 후보자 한명을 점찍어 지지함으로서 선거에 참여할 이유가 없으며 부정선거라는 암시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개인에게 특정세력과 본사주지가 담합해서 표를 몰아주니 매우  참담하다 이대로  부정선거를 치른다면 불일이 빛을 잃고 법륜이 멈추게 될 것이다'.

후보자의 한 분인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하는 체육관간선제 선거를 지양하고 전체종도가 참여하는 공정한 직선제'를 강조했다.

조계종의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1년동안 오물을 뒤집어쓴 설정 전원장이나 원행 새원장이나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층 그 수법이 교활해졌고 악화됐다고 한다.

겉으로는 종단법이 정한 간선제가 절차적합법이라 주장하나 정치권승세력과 본사주지 종회의원이 합세한 원천적 부정선거에는 변함이 없고 둘째 몇몇이 짜고 결정해서 수백명의 선거인단을 조직한 것은 전체종도의 의사와 권리를 짓밟은 불법행위로 시대착오라는 것이다.

율장과 전통승가법에도 중요한 문제에 관해 산중어른과 중진대덕모임에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전체종도의 뜻을 물어 의사결정을 하라고 한 것은 불교승가가 대중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까닭이다.

그러함에도 조계종은 반세기이상 추대와 임명, 간선제를 택해 종단지도자를 선출했으나 실패로 끝났고 94년이후 선거인단의 선출과정도 금권부정이 난무하는 불법선출이 되고 말았다. 이제 본사주지와 종회의원의 직선제에 이어 마지막 남은 총무원장도 직선제가 종단갈등과 각종부정에서 탈피하고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누가 부정하는가?

야권승려와 불교시민단체가 간선제로 뽑힌 원장들을 비판하고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은 간선제가 정치승려들의 종단농단과 타락범계, 부정부패의 온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간선제와 추대제라도 그 구성원 모두가 양심이 살아 있고 지계청정하며 계파이익을 초월한 종단공익을 위하는 분이라면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러나 반대로 종단지도자들이 계를 범하고 윤리도덕과 종단법을 지키지 않으며 사리사욕과 계파이익에 눈이 어둡다면 누가 믿겠는가

조계종은 현재 지도자에 해당하는 승려들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조계종의 교과서인  금강경은'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이라 했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과거 현재 미래에도 마음이 없고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모든 승속불자가 그렇게 읽고 이해한다.

직역이 아닌 의역을 하면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이므로 어느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과거미래현재에 관통하는 현존의 삶을 살아라 하는 깨달음의 메시지로 읽힌다.

또 하나 무유정법 ,세상에 정해진 법 진리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메시지다.

이렇게 본다면 보수적 기득권에 갇혀있는 중진대덕급승려들은 조고각하해서 과거의 기득권과 현재 미래의 탐욕에 미련을 두지말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

승려라면 누구던지 처음 입산출가해서 수행자로서 기초를 닦고 힘든 인욕의 세월을 보내면서 계율과 문중, 종법에 따라 출가수행자의 신심과 원력을 다짐했을 것이다.

다만 세월이 흐르고 중진대덕이 되면서 기득권승려로서 욕망과 교만이 늘게 되면서 수행자정신과 신심원력은 반비례한다. 그럴수록 자신을 경책하고 수련을 멈추지 않아야 하지만 깨끗한 개인이라도 오염된 집단세력에 몸을 담궈 공익이 아닌 사익을 추구하면 세속인과 다름없는, 오히려 세속인보다 못한 파계와 범계의 길로 타락하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타락한 정치권승들의 파멸은 필연이다.
 
세 후보가 사퇴하고 혼자 남은 원행스님이 후보로 당선됐다 .하지만 그의 앞길은 천길절벽이고 암흑천지다 화려한 비단방석이 놓여있고 오직 광명천지라는 것은 본인의 착각이다.

착각은 자유라 하지만 우선 모든 종도가 참여하는 직선제의 공정성이 아닌 소수의 정치승들과 답합한 종회의원 본사주지들이 조작한 간선제, 체육선거는 그 불공정으로 인해 화합과 통합이 불가능한 체재로 시련과 가시밭길의 연속이 될 가능성은 명백하다.

둘째 원행 원장이 양심이 살아 있는 분이라면 자기임기중에 과거독재형 간선제가 아닌 직접민주주의식 원장직선제로 반드시 종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셋째 종단의 부패세력과 파계정치승려들을 반드시 징계하고 추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리고 수십년간 억울하게 징계된 승려복권을 약속해야 마땅하다. 창조적인 종단공약은 마음에 없고 어떻게 하면 종단정치를 잘 요리할까하는 정치적인 욕심뿐이어선 안된다.

원장선거 직후 겨우 5일만에 원로회의는 일부반대를 제외하고 다수의결로 인준했다. 이렇다할 수행력과 법력 ,현실에 대한 판단력이 없는 원로회의의 인준은 충분히 예상된 일로서 극히 기계적인 각본에 다름아니다.

지금의 원로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열거해보면 일제강점기 마곡사주지인 당대고승인 만공스님은 사이토총독의 전국본사주지모임에서 총독의 묻는 말에 답해 '전임총독 데라우찌가 승려들을 강제결혼시켜 지옥에 떨어젔으니 그대들 본사주지들도 동타지옥할 것이다' 라고 호통쳤다.

그자리에 있던 본사주지들은 말한마디 항변못했고  이 말을 전해들은 만해용운선사는 만공스님을 업고 둥실둥실 춤을 췄다는 일화다.

역시 오대산 상원사에 계시던 방한암 조실스님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총독이 저명한 일본인대학교수를 보내 총독부에 초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6.25전쟁으로 국군이 공비의 거점이 될 수 있다 하면서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으나 나와 함께 불태워라고  조금도 요동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국군이 문짝몇개만 태우고 연기나는 시늉만 하고 물러나 국보사찰 상원사는 보존될 수 있었다.

장면 내각총리에게' 대처승들은 파계승들이니 더 옹호하지 말라'며 직언한 대월스님의 기개 ,이승만대통령과 서슬퍼런 박정희 전두환군사독재자들을 만나주지 않은 하동산 범어사조실, 해인사방장 성철스님 ,중앙정보부부장이며 조계종신도회장인 이후락을 면전에서 예의가 없다고 질책한 월하 통도사방장과 일타스님등은 최고권력자에게도 직언을 한 명실상부한 고승들이었다.

역시 70년대초 박정희대통령의 문화유산보호정책으로 불국사를 처음으로 복원했던 시절 당시 불국사주지였던 이범행스님이 사찰복원불사를 마칠지음 황진경스님이 불국사를 탐내어 종단갈등을 일으켰고 실패하자 두번째 주지로 최월산스님을 종단이 파견했다 청와대와 육영수여사와의 친분관계가 돈독한 범행주지는 두말없이 주지자리를 불국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형에게 양보하고 물러났다.

이 또한 절대권력자와 유착하거나 아부하지 않는 참된 양심의 종교인상과 기백을 볼 수 있다.

사회정의와 국태민안을 염원하고 불교정법을 수호해야 될 총무원장 본사주지, 종회 원로의원과 조계종의 상징인 종정 ,방장 이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문제가 생기면 강건너 불구경하듯 공동체의 공익은 포기방관하고 이익만 챙기는 집단이 이시대에 온전할 수 있을까 ? 아마도 일반인이라면 적폐청산의 대상일 뿐이다.

역사문화의 맥을 잇고 천년이 넘은 민족불교에 의지하면서 수행과 포교, 사회참여에는 관심이 없으며 부정한 돈과 종단권력 감투를 나눠갖고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조계종의 과거 미래 현재가 극히 불투명하다.

마치 집채만한 코끼리가 깊은 진흙탕의 늪에 빠져 스스로 헤어날수 없듯이 조계종의 거대한 종교집단이 늪에 빠져 허우적거림에도 감각이 없다 .

대한불교조계종의 구원투수는 누구인가 인력으로 코끼리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장비를 동원해야 된다. 누가 어떤 장비로 수렁에 빠진 코끼리, 조계종을 구할수 있을까

민족의 문화유산이자 천년민족종교인 불교를 걱정하는 양심적인 승려와 불자들, 나아가서 전국민의 화두가 아닐수 없다. 염라대왕은 이 사람들을 먼저 안잡아가는지 대중들은 묻고 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소암 승려시인. 한국불교역사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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