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은 출가자 청정, 투명한 사찰운영, 올바른 신행에서”
“위기 극복은 출가자 청정, 투명한 사찰운영, 올바른 신행에서”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10.15 11:01
  •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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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불광사·불광법회 창립 44주년 기념법회…1,000여명 참석
▲ 14일 열린 불광사불광법회 창립 44주년 기념법회.

박홍우 법회장 “수많은 불자들이 불광 변화 주시한다”
문도대표 지정 스님 “신도 형제들을 항상 존중하겠다”

“전국의 수많은 불자들이 불광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모두 부처님과 광덕 스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익히고 실천하면서 정상화를 완성하여야 한다.”

박홍우 불광법회 법회장은 14일 불광사·불광법회 창립 44주년 기념법회에서 이 같이 다짐했다. 박 법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눈물로 읽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겪은 실망과 안타까움을 절제하고 불광사 정상화의 길이 한국불교가 변화하는 길과 다르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는 “44년 전 불광법회를 창립한 금화당 광덕 큰스님은 우리의 참모습은 깨닫지 못한 중생이 아니라 진리의 세계이고 해탈자이고 원만구족한 행복자이자 무한 창조의 능력을 가진 본연자라고 가르쳐 주셨고, 우리에게는 언제나 태양이 빛나고 환희가 넘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 지난 4개월 동안 우리 불광에 먹구름 가득 껴 악몽 같은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오늘 먹구름이 사라진 가운데 불광법회 44주년 기념법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불광법회 창립 44주년 맞아 평생을 청정비구로 사시면서 오로지 이 땅에 반야바라밀 진리광명을 전하기 위해 애쓰신 광덕 스님이 더욱 그립다.”며 눈물 흘렸다.

▲ 기념사를 하는 현진 박홍우 법회장.

박 법회장은 기념사를 하면서 네 차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겪은 안팎의 어려움에 눈물 흘리는 법회장에게 신도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박 법회장은 “이번 사태가 발생 한 후 문장 지정 스님과 법주 지오 스님을 비롯해 문도스님들이 사태 본질 간파하고 저희를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하시고 사태 수습을 위해 큰 역할 해주신데 존경과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또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써준 대각회 이사장 태원 스님을 비롯해 경향각지서 저희를 지원하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불광형제 여러분 평생 처음 겪은 힘든 일에도 흐트러짐 없이 한마음으로 광덕 스님 가르침 지키기 위해 무한한 찬탄과 박수를 보낸다. 저 역시 여러분과 함께 불광형제라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했다.

"시대요구에 발맞춰 변화해야
스님들은 청정한수행자로
사찰은 투명하게 운영
신도는 올바른 공부와 수행"

그러면서 박 법회장은 불광사의 정상화를 위한 여정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종단 사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한국불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걱정한다.”며 “위기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발맞춰 불교가 변화할 때 한국불교도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변화는 스님들은 청정수행자로, 사찰은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신도는 올바르게 공부하고 수행하는 데서 출발하여야 한다.”고 했다.

▲ 불광법회 명등들.

이어 “다행히 우리 불광사는 청정수행자인 지오 스님을 법주로 모실 수 있었고 지난 7월에는 불광사의 인사 및 재정의 재정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정 스님과 지오 스님의 전폭적 지지로 불광사·불광법회 운영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며 “이러한 선제적 조치는 불광사 운영에 대한 신도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이번 사태와 같은 현상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법회에는 1,00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얼마 전 손 피켓을 들고 ‘지홍 스님 완전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신도들이 가득했던 불광사 1층 로비는 차향과 기념법회에 참석하는 신도들을 마중하는 명등과 구법회 대표들로 가득 찼다.

박 법회장은 “지오 스님이 법주로 취임한 후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법회 참석자가 증가했다.”며 “이런 불광의 변화가 긍정적 평가를 가져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법회장은 불광사의 정상화가 창건주 문제 해결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사태 후 정상화를 위해 일심으로 기도했다. 불광의 정상화는 단순히 창건주 문제 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전국 수많은 불자들이 불광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모두 부처님과 광덕 스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익히고 실천하면서 정상화를 완성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일요일 불광형제들이 직접 대청소한 후 도량이 아주 깨끗해 졌듯이 우리도 더 청정한 마음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전법도 잘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님 제자와 맞지 않는 삶을 살면 부처님의 가르침 제대로 갖는 게 아니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불광사 다니고 부터 달라졌다’, ‘불교신자를 닮아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우리를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도록 힘쓰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이 불광을 변화시키고 교단을 발전시키고 우리사회를 행복하게 만들도록 하자.”고 했다.

▲ 기념법회서 인사하는 광덕문도회 대표이자 창건주 지정 스님.

"불미스런 사태에 문도대표로 부끄럽다"

광덕문도회 대표 지정 스님은 박 법회장의 기념사를 들은 후 법단에 올라 “신도 형제를 모두 존중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지정 스님은 “불광의 역사에서 크고 작은 고난이 많았지만 올해 여름 4개월 동안의 모질고 아픈 상처를 남긴 대형 태풍이 이제 지나갔다.”며 “ 4개월 동안 태풍은 불광 가족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불미스런 사태에 문도대표로서 부끄럽고, 참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수습됐지만 지금부터 남아있는 과제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 마음의 깊은 상처를 속히 아물게 하고 새로운 도약으로 불광사 창건의 본뜻을 밝혀 힘차게 약진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했다.

지정 스님은 “저는 오늘 문도회 문장으로서 여러분께 제안하겠다. 우리 광덕문도 스님들은 항상 신도형제 여러분을 존중하겠다.”며 “항상 신도들을 존중하겠다. 평범한 말이지만 부처님과 열반한 광덕 스님이 당부한 가르침으로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 축사하는 송석구 7대 법회장(전 동국대 총장).

불광법회 7대 법회장을 지낸 송석구 전 법회장(전 동국대 총장)은 “장애와 번뇌가 있기에 깨달음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번 불광사 사태라는 장애는 더 역동적인 불광을 만드는 기초적 단계”라며 “과거에 얽매어 침체되는 것은 불광의 뜻이 아니다. 새롭게 변화해 정법으로 불광을 불국토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번뇌망상을 제거하기 위해 계율을 만드셨다. ‘살도음망’의 계율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며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찧어 밥을 하는 것과 같고, 살생하며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계를 지키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전부 거짓말이다. 맑고 밝은 하늘이어도 구름이 끼면 어둡고 비바람이 온다. 계를 지키면 구름 낄 여유가 없다. 내가 부처라고 말하기보다 계를 지키기 위해 살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반성하자.”고 했다.

▲ 법문하는 대각회 이사장 태원 스님.

"승려가 신도의 사표가 되지 못해 신도회장이 눈물 흘려"

대각회 이사장 태원 스님은 이날 기념법회에서 법문했다. 법문에 앞서 태원 스님은 “박홍우 거사가 눈물을 적셔가면서 말씀하는 것을 보면서 승려이 한 사람으로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우리 승려들이 신도의 사표가 되지 못해 신도회장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 모습에서 법사로서 신도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불광법회 사건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물에 우유를 섞듯이 너와 나가 화합이 되고 너와 나의 마음이 서로 융화하는 기틀이 돼 불광사·불광법회가 발전됐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4개월의 비는 불광사·불광법회가 발전하는 영양분이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위한 비이다. 고통을 고통으로 여기지 말고 한층 성장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 달라”고 했다.

이날법회는 한글 천수경 독송, 타종, 삼귀의 등 의례, 내·외빈 공양의식(헌촉, 헌향, 헌등, 헌다, 헌화), 박홍우 법회장 기념사, 문도대표 지정 스님 격려사, 송석구 전 법회장 축사, 법주 지오 스님 봉행사, 대각회 이사장 태원 스님 법문, 바라밀 합창단 축가, 발원문 및 헌공의식, 보현행원, 사홍서원 등으로 2시간 동안 봉행됐다.

▲ 불전에 절하는 불광법회 사부대중들.
▲ 창립 44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하는 신도들과 이들을 맞이하는 명등 신도들.
▲ 불광법회 바라밀 합창단.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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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지혜 2018-10-21 07:39:18
월간불광잡지 연구독료가 무려 6만원에서 20프로 오른 72000원이 됐네요!
불광사창건주권한(원래 광덕스님이 창건하심)이양조건으로 지홍스님이 불광미디어 8년 운영권을 갖게 된후 20프로나 인상한것은 무슨 연유인가요??

노파심 2018-10-17 21:33:21
현재 권승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듯 합니다.
그동안의 인연에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욕하고 있음을 못보는 겁니다.
승보가 한번 무너지면 오랜세월 회복이 안됩니다.

제가 만일 설조스님이라면 현권승 그대로 제도개선부터 하는 방안을 검토
할것 같습니다.
밥그릇은 놔두고, 말뚝을 밖고 끈으로 묶어서 과거보다 앞을 생각하는..

권력분배와 투명화 정책, 복지는 차후에 실행하고요
허허, 걱정되어서...그냥 제 생각입니다.()

지킴이 2018-10-17 20:21:06
법회장님의 노고에 감사한다
마치 광덕스님이 보내신분 같다
창립법회때 과꽃노래를 합창하는 보살들모두
관세음의 화신인듯했다

어떻게 뒤집어야 2018-10-17 12:26:04
할까요?
자승스님이 단식을 41일간 해야 할까요?
아님 자승스님과 설조스님의 둘의 만남을 주선해서 서로 앞으로 불교를 어떻게 헤쳐나갈것인가 ? 그들 각자의 생각을 서로 주고 받아야할까요?
불교닷컴에서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노파심 2018-10-17 11:47:37
승보

자갈밭에서 옥토를 찾으니 귀한것이 겠지요
옥토는 풀이덮고 있어서 얼핏보면 풀밭과 같지요

썩은 부유물이 위로뜨면 깨끗한 맑은물은 아래에 머물지요
선지식이 없는것이 아니라 선지식을 못보는 것입니다

탐욕의 아래에는 청정함이 있습니다.
오래된 물은 반드시 뒤집어야 정화가 됩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탐욕많은 중생들 처방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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