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미사 중계 “특정종교 과도한 모습에 당혹”
한반도 평화 미사 중계 “특정종교 과도한 모습에 당혹”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8.10.19 21:56
  •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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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조계종이 더 당혹” 김근수 “종교문제로 축소 왜곡 안타까워”
▲ 18일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대한불교조계종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몇몇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된 것을 “특정종교의 과도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종교 평화’를 대입하고,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바라봤다. 나아가 한반도 평화 미사를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이라고 운운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19일 ‘한반도 평화와 종교간 평화를 기원’하는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18일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가톨릭 특별 미사에 참여했다. 취지와 주제만 놓고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지고한 헌신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그러나 특별 미사가 우리나라 공중파 등 몇몇의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전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희망과 열의가 녹아있음과 동시에 보통의 상식을 넘어선 특정 종교에 대한 과도한 모습으로도 비춰지고 있어 당혹감 또한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관계는 명확히 그것이 갖는 경계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그러함에도 이번 특별 미사를 생중계로 시청한 국민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혼선을 일으키고, 나아가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으로 물들여진다면 중차대한 일에 신중함을 놓친 일이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종교를 갖지 않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는 평화를 전하는 감동이 아니라 불편함과 위화감으로 애써 성취한 감동마저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공적 영역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 차별, 편향이라는 갈등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드리며, 종교간의 평화가 지속하여 한반도의 평화에 단단한 주추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조계종의 이 같은 입장에 김근수 전 가톨릭프레스 편집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계종의 이런 태도에 나는 당혹스럽다. 한반도 평화라는 민족 문제를 조계종은 왜 종교 문제로 축소 왜곡할까, 흔쾌히 축하하고 동참하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네티즌들도 조계종의 입장에 당혹스러워 하는 반응이 많았다. 네티즌 ‘라미’는 한 언론사 기사에 “저 불자인데요. 안 당혹스러워요”라고 했다. 이 댓글에는 15,628명이 찬성 의견을 눌렀다. 정동근이란 이름의 댓글에는 “절에서 기도나 잘 하시죠. 금강경이나 잘 독경하세요. 자신들 앞가림도 못하는 분들도 있는 실정에 무슨 타종교를 비방하려고해요? 저도 불자예요.”라고 적었다. 5,828명의 찬성 의견이 뒤따랐다. ‘서형석’ 명의 댓글에는 “헐 당혹스럽다. 조계종이 당혹스럽다.”는 의견이 게시됐다. 이 댓글에 4,566명이 찬성의 뜻을 표현했다.

설조 스님은 늘 “우리 교단이 맑지 못해 이웃과 선량한 시민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외면당하는 부끄러운 처지가 됐다.”며 “우리의 소망은 우리 교단의 구성원 전체가 오늘을 반성하고 뉘우쳐서 제대로 부처님 말씀을 믿고 행해서 불자 본연의 자세를 확립하고 이웃에게 보탬이 되고 의지되는 그런 교단이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스님은 설조 스님은 청정교단 구현을 위해 41일간 단식하면서도 늘 조계종단이 맑고 바르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길 바라면서 민족과 겨레의 숙원인 통일에 기여하는 종단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

스님은 지난 5일 정정법회 집들이에서 “우리 교단이 이웃 종교지도자들과 사회 지성인들의 염려를 떨쳐내고 겨레의 화합과 공존,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 채찍질하면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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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신 2018-10-22 02:24:49
개망신요
잘들사셨음
닷컴이나 pd수첩들이
그리 방송했을까요...
빌미를 차고도 넘치게
제공하셨잖아요...

불짜 2018-10-21 23:44:32
그구절절 틀니말이 하나 없네 그려~~
법문이녜

이웃종교 2018-10-21 23:41:49
사찰보조금을 어떻게 타낼것이지가 화두요
이번엔 무슨공사를 할까 새벽부터 궁리하느라 바쁜 양반들이
켁!!!
대통령이 뭘하시든 관심가질 여유가 있나?
최소한 가톨릭은 성당주임 신부 자리 놓고 돈거래는 안하지?
선거때 마다 돈뿌리는건 안하지?
그래서 우리나라 여론조사에 선호도 1위 가톨릭
종교를 가진다면 선택하겠다가 가톨릭인것임
겸허히 반성하고 민심의 도도한 물결을 바라봐라
애들처럼 징징대지 말고!
돈이나 묵묵히 벌든가 ~

무조건 2018-10-21 19:48:06
도래미는 아직도 중세에교황이 면죄부를 팔던 시대에 살고있구나!인간 개개인은 존경 받아야 하듯이 규모가 작은 단체라도 나름대로 존경 받아야 한고 생각하는데 교황은 천주교 대표이고 종정은 조계종대표로서 각각 인간으로서 존경 받아야 마땅하다!규모가 좀 더 큰 수장이라고 특별할게 없다! 황제라는 호칭이 21C에 존재하는것도 웃기는 얘기다!뭐가 어불설성인가!당신같은 사람들 땜에조직을 크게 만들고 부풀이려고하지!큰 수장앞에서는무조건 굴복하니까

2018-10-21 16:31:26
감히 어쩌구 감히 저쩌구 하는 댓글을 보니 또 이게 무슨 갑질인가!각종교는 각각 최고 지도자를 모시기 마련이다!중세에 교황이 정치적으로 무소불위의 각종 부정을 저질러도 끽 소리 못하던 시대도 아니고 황제의 호칭이 이 시대에 어울리는 말인가!단지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이 그의 행동과 말에 감읍하는건 맞지만 불자들 까지 왜 이러는걸까?그 사람이 움직인다고 세계가 당장 어떻게 되는것처럼 같이 날뛰지는 말자!불교와 비슷하다고 순진한 불자들 현혹 시켜 천주교로 개종시키는 자들이 천주교인줄 현실을 직시해야되요!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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