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몇몇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된 것을 “특정종교의 과도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종교 평화’를 대입하고,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것으로 바라봤다. 나아가 한반도 평화 미사를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이라고 운운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19일 ‘한반도 평화와 종교간 평화를 기원’하는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18일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가톨릭 특별 미사에 참여했다. 취지와 주제만 놓고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지고한 헌신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그러나 특별 미사가 우리나라 공중파 등 몇몇의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전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희망과 열의가 녹아있음과 동시에 보통의 상식을 넘어선 특정 종교에 대한 과도한 모습으로도 비춰지고 있어 당혹감 또한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또 "국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관계는 명확히 그것이 갖는 경계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그러함에도 이번 특별 미사를 생중계로 시청한 국민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혼선을 일으키고, 나아가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으로 물들여진다면 중차대한 일에 신중함을 놓친 일이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종교를 갖지 않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는 평화를 전하는 감동이 아니라 불편함과 위화감으로 애써 성취한 감동마저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공적 영역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 차별, 편향이라는 갈등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드리며, 종교간의 평화가 지속하여 한반도의 평화에 단단한 주추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조계종의 이 같은 입장에 김근수 전 가톨릭프레스 편집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계종의 이런 태도에 나는 당혹스럽다. 한반도 평화라는 민족 문제를 조계종은 왜 종교 문제로 축소 왜곡할까, 흔쾌히 축하하고 동참하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네티즌들도 조계종의 입장에 당혹스러워 하는 반응이 많았다. 네티즌 ‘라미’는 한 언론사 기사에 “저 불자인데요. 안 당혹스러워요”라고 했다. 이 댓글에는 15,628명이 찬성 의견을 눌렀다. 정동근이란 이름의 댓글에는 “절에서 기도나 잘 하시죠. 금강경이나 잘 독경하세요. 자신들 앞가림도 못하는 분들도 있는 실정에 무슨 타종교를 비방하려고해요? 저도 불자예요.”라고 적었다. 5,828명의 찬성 의견이 뒤따랐다. ‘서형석’ 명의 댓글에는 “헐 당혹스럽다. 조계종이 당혹스럽다.”는 의견이 게시됐다. 이 댓글에 4,566명이 찬성의 뜻을 표현했다.
설조 스님은 늘 “우리 교단이 맑지 못해 이웃과 선량한 시민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외면당하는 부끄러운 처지가 됐다.”며 “우리의 소망은 우리 교단의 구성원 전체가 오늘을 반성하고 뉘우쳐서 제대로 부처님 말씀을 믿고 행해서 불자 본연의 자세를 확립하고 이웃에게 보탬이 되고 의지되는 그런 교단이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또 스님은 설조 스님은 청정교단 구현을 위해 41일간 단식하면서도 늘 조계종단이 맑고 바르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길 바라면서 민족과 겨레의 숙원인 통일에 기여하는 종단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
스님은 지난 5일 정정법회 집들이에서 “우리 교단이 이웃 종교지도자들과 사회 지성인들의 염려를 떨쳐내고 겨레의 화합과 공존,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 채찍질하면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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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사셨음
닷컴이나 pd수첩들이
그리 방송했을까요...
빌미를 차고도 넘치게
제공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