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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정신 바짝 들게 한 설조 스님 단식

기사승인 2018.11.01  1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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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집 '이 땅에 정의를' 출판기념회…함세웅 신부 "정의구현이 평생 신념"

"폭염, 참으로 무더운 여름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 그러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88세의 설조 스님이 41일간 단식하셨는데, 그로부터 "너는 지금 도대체 무얼하고 있느냐?" 라는 꾸짖음이 들려왔습니다. 스님은 참회를 위해 단식을 택하셨습니다."

   
▲ 함세웅 신부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왼쪽부터)

3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대담집<이 땅에 정의를-함세웅 신부의 시대 증언>에 함세웅 신부가 쓴 서문의 일부다.

이 책은 사제 50년을 맞은 함 신부가 온몸으로 헤쳐나온 이 땅의 민주화운동 여정이 담겼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한인섭 교수가 13차례 대담한 내용이다.

출판기념회에는 함 신부와 함께 1987년 6월 항쟁 등 한국 민주화 운동을 이끈 주인공들이 치열했던 당시를 함께 회고하는 자리였다.

   
▲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명진 스님, 정지영 영화감독,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불교계에서는 명진 스님, 원로의원 원행 스님이 참석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유인태 국회사무총장, 이창복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해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인혁당·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이 책을 펴낸 창비사 대표이기도한 백낙청 교수는 축사에서 "함 신부님은 정의구현을 신념으로 살아오시면서 온갖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셨다"며 "최근에도 옛날이나 다름없이 열심히 현장에서 활동하신다. 한인섭교수 없었으면 이 책은 만들어지지 않않다. 한 교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해동 목사는 "저와 뜻을 나눈지 40년이 지난 함 신부님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절대로 굽히지 않는 고집이 센 분"이라며 "시대가 만들어낸 투사인 그의 족적은 한국의 가톨릭 역사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많이 읽혀 이 땅에 정의가 넘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창복 의장은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등 그 누구도 가담하기를 주저했던 문제에도 함 신부님은 우뚝 서 주신 선동가였다"며 "이 땅의 정의를 살리기 위해, 썩은 정치를 물리치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며 살아오셨다"고 말했다.

   
▲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진상을 세상에 알린 주역들. 대담자인 한인섭 서울대교수, 함 신부, 김정남 전 비서관, 이부영 전 국회의원.(왼쪽부터)

영화 <1987>의 실제 인물들이 무대에 올라 박종철 고문사건의 전모를 생생히 증언한 대목에서 참석자들은 1987년을 전후한 암울하고 엄중한 시절의 뒷얘기를 생생히 실감할 수 있었다.

수감된 해직언론인으로 사건의 진실이 담긴 쪽지를 교도관을 통해 김정남(김영삼 대통령 교육문화비서관)에게 전달한 이부영 전 국회의원, 함 신부에게 쪽지를 전달해 세상에 알리도록 한 김정남, 그리고 함 신부가 나란히 무대에 섰다. 당시 교도관이었던 한재동, 전병용 씨도 참석했다.

함 신부는 "“큰 역사를 이룩할 때 이름 없이 희생하신 분들, 고통당하신 분들, 목숨 잃으신 분들을 마음에 품고 살고 싶다"며 "순국선열들, 희생자들, 고통 받으신 분들, 시대변화를 위해 남북의 평화공존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아름다운 삶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고마워했다.

   
▲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

함 신부는 책 서문에서 설조 스님을 다시 언급했다.

"저는 설조 스님과 마주하면서 정치조직과 종교조직의 '정화'를 우리 시대의 '화두'로 생각하며 묵상했습니다. 정치조직의 정화가 곧 평등에 기초한 민주화이며 종교조직의 정화가 절대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된 회개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단식한 설조 스님 앞에서 가톨릭 사제인 나는 과연 바로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것인자를 물으며 현장을 떠나왔습니다."

함 신부는 1942년에 태어나 로마 우르바노 대학과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헤 참여해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서울교구 홍부국장으로 6월항쟁의 중심에 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이혜조 기자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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