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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탑엔 까치, 농성장엔 고양이"

기사승인 2018.11.30  18: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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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안드레의 조명탑 일기 12. 11월 끝자락, 이제 12월입니다.

11월 30일 고공농성 18일차

11월 끝자락, 이제 12월입니다.

11월 달력이 종착역에 도착했습니다. 고공에서의 생활 18일 차, 그 시간 총장과 법인의 묵인이 추운 날씨를 더 춥게 만듭니다. 날씨가 건조하여 기침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먼지 때문에 눈이 많이 따갑습니다. 그럼에도 학생들에게 약속 하나 할 수 없는 총장과 종단의 지시를 기다리며 총장선거를 연기하고 있는 법인을 생각하며, 굳은 몸을 일으킵니다.

농성을 시작하고 농성장에 귀한 손님들이 매일 찾아옵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농성장 안까지 들어와 애교를 부립니다. 그 덕분에 농성장을 지키는 학생들은 고양이 밥과 물을 주는 게 일과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고양이에게 직선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직선이의 지지방문은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조명탑에는 까치가 한 번씩 놀러옵니다. 피뢰침 위에 앉아 한참 저를 응원해주고 갑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위를 쳐다볼 때까지 울다가, 제가 슬쩍 위를 보면 고개를 까딱하고 다시 날아갑니다. 기분 탓이겠지만 까치의 응원이 힘이 납니다.

고양이와 까치도 동국대의 민주화를 원합니다. 한태식 총장의 연임반대와 총장직선제를 지지합니다. 종단에 의해서 선임된 총장, 종단에 의해서 움직이는 법인이라면 차라리 고양이와 까치가 총장을 하고, 이사를 했으면 합니다. 적어도 동물들은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 동물들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렇게 12월을 맞이해야한다는 것에 여러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매일 농성장에 오는 직선이와, 많은 분들의 응원이 오늘을 견디게 하는 큰 힘이 됩니다.

이제 12월입니다. 총장님 포기를 선택하십시오. 이사회 임원님들 총장직선제를 선택하십시오. 종단은 동국대에 대한 개입을 멈추십시오. 학생들의 투쟁은 탐욕 앞에 더 강해집니다.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안드레 동국대 전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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