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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교수가 스님총장에게...뭔가 바뀐듯?

기사승인 2018.12.05  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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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만수 교수 공개편지 "이제 모든 것을 비우셔야 할 때입니다"

동국대 교수협의회장을 역임한 한만수 교수(사진)가 보광 한태식 교수에게 공개편지를 썼다.

한 교수는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는 법정 스님의 글로 공개편지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총장 재임 않는다는) 결단을 내려달라. 시작은 시끄러웠지만 마무리만큼은 훌륭했다는 역사의 평가를 얻으시라"고 했다.

   
 


다음은 한만수 교수의 공개 편지 전문이다.

이제 모든 것을 비우셔야 할 때입니다
               -  보광스님께 드리는 제14대 교수협의회장 한만수의 편지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 법정스님


보광스님께,
못 뵌 동안 건강하셨는지요.

돌이켜보면 스님과 저는 좋은 인연이라고는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스님이 저를 해임하셨지만 법원 판결에 의해 돌아왔고, 저 또한 스님께 가장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며 스님을 총장으로 인정하지도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제가 교수회장일 때 총장후보이던 스님과의 첫 만남에서는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스님은 다른 후보들에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가장 좋을 수도 있는 공약을 제시하셨기 때문입니다.

스님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회향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스님이 제시했던 대학발전의 청사진들은 거의 모두가 허망한 것이 되어버렸으며 대학은 끝없는 갈등으로 얼룩지고 말았음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총학생회장 안드레 학생이 다시 고공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안드레 학생은 스님의 연임포기와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님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으니, 걱정스러울 따름입니다. 이 두 문제는 비단 안드레만의 문제가 아니며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스님께 묻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대학행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교수협의회 집행부와의 면담에서도 즉답을 거부하셨다니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학교법인 역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할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총장도 법인도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니 언제 대학이 정상화되고 안드레 학생이 내려올 수 있을 것인지 막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광 스님,
이제 결단을 내리셔야 할 시간입니다. “크게 비워야 큰 충만을 얻을 수 있다”는 법정스님의 말씀대로입니다. 부디 연임 포기를 선언하시고, 남은 임기 동안에는 직선제를 비롯한 대학의 거버넌스 구조 개혁을 위해 하실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그리하신다면 스님은 비록 시작은 시끄러웠지만, 마무리만큼은 훌륭했다는 역사의 평가를 얻으시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나서, 한적하게 차담 한번 나누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8. 12. 5.
동국대학교 제14대 교수협의회장 한만수 합장

 
[이 글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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