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청와대 풍수논쟁
신년 청와대 풍수논쟁
  • 김규순
  • 승인 2019.01.0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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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49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청와대 이전이 무산되었다. 유홍준 광화문시대 자문위원이 풍수상의 불길한 점이 있지만 대체 부지를 찾지 못했다고 밝힘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청와대 풍수논쟁(?)이 불붙었다. 진정한 언론이라면 청와대 풍수논쟁을 부추기기 전에 풍수적 기준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풍수적 관점에서 지형을 따져보아야 한다. 풍수는 오천년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어 온 우리의 유구한 문화콘텐츠이다. 간단한 가십거리가 아니라 유불선을 아울러 담고 있는 우리 선조들의 지리관이자 자연관이었다.

첫째 경복궁은 임금의 입장에서 최고의 길지를 찾았으나, 청와대는 민주국가인 만큼 국민의 관점에서 명당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둘째 풍수는 땅의 성정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땅의 성향에 따라 활용도를 정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풍수지형상 한양이 만만한 땅은 아니다. 백악산(북현무), 낙산(좌청룡), 인왕산(우백호), 남산(남주작) 등 한양도성의 사신사가 모두 바위를 드러내고 있어서 풍수상 기피하는 산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집무실은 좌청룡ㆍ우백호ㆍ남주작 모두 마땅하지 않다. 거기다가 백악산의 중출맥은 경복궁으로 들어가고 청와대 집무실의 능선은 곁가지라서 부지로 연결되는 능선이 비교적 부실하다. 이런 까닭에 최창조 교수, 승효상 대표, 유홍준 위원장은 이구동성으로 풍수적 불길함이 있다고 했다. 여기서 간과한 부분이 있다. 풍수적 임팩트는 집무실보다 관저가 더 강하다. 집무실은 상징적인 장소일 가능성이 크지만 관저는 에너지를 보충하는 공간이므로 풍수적 작용이 더 강하게 일어나는 장소이다. 따라서 이전이 필요하다면 관저를 옮겨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통령 개인의 불행은 국민을 의식하지 않는 경향에서 발생하였으므로 보다 근본적인 풍수적 분석에 따르면, 청와대 집무실이 아닌 대통령 관저를 옮겨야 한다.

청와대 집무실은 주변에서 가려주는 지형이 없어서 광화문이나 안국동의 높은 건물에서는 여지없이 잘 보인다. 풍수적으로도 국민을 속일 수 없는 자리이다. 이런 자리는 지금 민주국가에서는 적합한 장소이다. 대통령이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 그리고 지극한 애민정신을 가지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한다면 청와대 자리도 적합하다. 지금껏 역대 대통령이 자신의 안위를 우선순위에 놓았기에 불행한 말년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개인은 불행했으나 국가발전의 기반을 이룬 장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와대는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마땅한 장소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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