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이 종단권력 구조 개편과 제도개혁을 새해 종단 운영지표로 밝혔다. 이는 총무원장 징계와 불신임을 준비하는 중앙종회 대응을 위한 구호로 보인다. 태고종 종법상 중앙종회 동의 없는 구조 개편과 제도개혁은 어렵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지난 3일 한국불교문화전승관에서 불기2563년 시무식 및 하례법회를 봉행했다.
편백운 총무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1년 종회와 불협화음이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에서는 종회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무조건 집행부를 주저앉히려는 고질적인 병폐는 불가항력이었다. 상습적인 훼방과 음해에는 감당이 어려웠다"고 했다.
편 원장은 종회가 일부 종무원장과 결탁해 집행부 수장인 자신을 (사법기관에) 고발했다고도 했다.
<한국불교신문>은 편백운 원장이 발행인으로 있으면서 유독 종도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악의적인 글을 자주 게재했다. <한국불교신문> 폐간을 촉구하는 소리도 나왔다.
편 원장은 이를 외면한 듯 "기관지 발행의 정상화" "문서포교에 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했다.
편 원장은 정치적 대척점에 있던 일부 교구종무원장을 무리하게 교체하고는 "종단 체제 정비 차원에서 지방교구 종무원장 직선제 선출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경기 교구 종무를 총무원으로 이관하는 등 종단체제 개편 의지를 드러냈다. 조계종에서 논의 중인 지방교구 활성화와 반대되는 중앙집권식 개편인 셈이다.
편 원장은 자신의 치적을 일방 홍보하면서, 중앙종회가 특별감사를 통해 지적한 여러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집행부 예결산 조차 중앙종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외면했다.
편 원장은 조만간 '기해년 연두 백서'를 통해서 ▷도전과 모험의 해 ▷권력구조 개편과 제도개혁 ▷종단위상정립과 사회적 역할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 연수 ▷국제교류와 포교활동 ▷전승관의 문화공간으로의 활용 등 구체적인 계획을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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