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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개발원 ‘부당전출’ 성립조차 안 된다

기사승인 2019.03.13  16: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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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금 모연·약정서 모두 (사)지혜로운여성 계좌로 관리
예·결산 등 운영 전반 포교원장 참여한 이사회서 승인

   
▲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는 김외숙 직무대행(불교여성개발원) 겸 (사)지혜로운여성 이사장.

조계종 포교원과 정현 스님(포교원이 임명한 직무대행)이 주장한 불교여성개발원의 불법 전출은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는 억지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포교원은 지난 2월 25일 정현 스님을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고, 정현 스님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어 불교여성개발원이 “지난 7년 동안 이사회 승인 없이 (사)지혜로운여성으로 7억8356만원을 불법 전출했다”는 내용을 교계 일부 언론을 통해 전달되도록 했다.

불교여성개발원이 임명한 김외숙 직무대행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현 스님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한 포교원의 행위는 위법하고 무효이며 신도가 아닌 승려로서 여성단체의 대표를 맡을 수 없는 무자격자를 직무대행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포교원과 정현 스님의 부당 전출 주장에 대해 건전하게 통합 운영됐으며, 불법 전출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불교여성개발원이 지난 10월 30일 원장 미승인 사태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교원이 비구니 스님을 직무대행으로 내세워 여성 불자 단체와 다툼을 조장하고 조직을 장악하려는 것 같은 모습에 더 이상 간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불교여성개발원은 불교계에서는 불교여성개발원이 대표성을 띠지만 일반 사회에서 불교여성개발원은 불교계 임의단체이고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이 법인격을 가진 법인체로 여러 행사에 공인된 단체로 활동해 왔다. 사단법인 지혜로운 여성은 불교여성개발원의 부속기구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잇도록 정관에 규정돼 있다. 불교여성개발원과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은 ‘한 몸’이다. 때문에 목적사업은 물론 종사자, 공간까지 공유 통합 운영돼 왔다.

   
▲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모연을 위해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이 공동으로 사용한 안내문. 모금 계좌도 (사)지혜로운여성 명의의 4개 은행의 계좌를 사용했다.

포교원과 정현 스님이 주장대로 불교여성개발원이 (사)지혜로운여성으로 거액의 돈을 불법 전출했을까.

포교원장이 임명한 정현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정현 스님은 “광장 건립은 불교여성개발원 목적 사업이며, 불교여성광장추진위원회는 이사장(포교원장 당연직)의 직속위원회”라며 “그러나 불교여성광장 건립 모연이나 특별행사 수익금을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으로 부당 전출해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불교여성개발원 계좌로 광장 후원금이 입금되면 가수금 회계처리로 지혜로운여성 계좌에 이체됐다.”며 “이렇듯 부당하게 전출된 건립기금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억3787만7795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동참금 등 지정기탁금조차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으로 불법 전출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운영 공간 인력 등을 보더라도 두 단체는 이름만 다를 뿐 모든 것을 공유 통합 운영되어 왔다. 여기에 포교원과 정현 스님이 주장하는 여성광장건립기금과 총본산 성역화 건립 기금은 두 단체 명의로 모금활동이 진행되어 왔다. 단체 운영에 필요한 후원금 모집을 위해 이용한 자동이체 신청 역시 두 단체 공동 명의로 이루어졌다. 회원 모집도 마찬가지다.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약정 과정에서도 두 단체는 공동 명의로 사업을 진행했다.

   
▲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모연 홍보문. (사)지혜로운여성 계좌로 모금활동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불교닷컴>이 확보한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약정서에는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공동명의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 확인된다. 이 약정서는 ‘불교르네상스의 꿈Ⅱ문화제’에서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약정서에는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을 (사)지혜로운여성이 예금주로 되어 있는 농협,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의 계좌로 자동 이체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기금을 내는 기탁자들이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이 모금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포교원이 주장하는 불법전출은 애초부터 없었고, 일부 불교여성개발원으로 들어오는 기금이 지혜로운여성 금융계좌로 이체됐다고 해도 불법전출이라고 할 수 없어 보인다.

2012년 <우바이예찬>에 실린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 모연 안내 역시 마찬가지다. 신문광고용으로 제작된 모연문도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을 두 단체 공동명의로 (사)지혜로운여성의 4개 계좌로 자동 이체해 달라고 전하고 있다. 애초에 불교여성광장 건립 기금은 두 단체 공동으로 모금해 지혜로운여성 계좌에서 관리된 것이다. 총본산 성역화 불사도 마찬가지다.

한 법조인은 “두 단체는 이름만 다를 뿐 사업과 재정 공간 인력 등을 모두 공유해 왔고, 기금 모연 역시 두 단체 공동명의로 이루어졌다. 불법 전출이라고 모는 것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에 불교여성개발원은 예·결산을 비롯한 운영 전반에 대한 승인을 포교원장이 참여하는 이사회의 승인을 거쳤다. 포교원장은 불교여성개발원의 당연직 이사장이다. 불교여성개발원이 (사)지혜로운여성으로 금원을 이전한 것이 불법 전출이라면 이사장이 승인한 일을 이사장이 스스로가 부정한 셈이다.

김외숙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사이에 부당한 재정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설립된 불교여성개발원은 2007년 (사)지혜로운여성을 설립하여 대표가 겸직하면서 재정적으로도 건전하게 활동해 왔다.”며 “불교여성개발원은 정관에 부속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매년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예산 및 결산을 승인해 왔고, 포교원에서도 매년 1달 정도 산하단체를 종무행정지도하며 적정한 것으로 평가해 왔다.”고 했다.

또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은 대표가 겸직할 뿐만 아니라 회원도 거의 동일하며 직원, 공간 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이 통합 운영된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 두 이사회에서 각각 통합된 재정을 심의하고 승인해 왔다.”고 설명했다.

   
▲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미임명에 대한 여성 불자들의 결의를 낭독하고 있다.

김 직무대행은 “불교여성광장기금은 모금 이후 현재까지 한 푼도 유용하지 않고 (사)지혜로운여성 통장에 안전하게 적립되어 있고, 조계종총본산성역화불사 지정기탁금 역시 특정목적기금으로 정확하게 적립하여 1차 500만원 전달한 이후 현재 438만 2641원이 적립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포교원이 주장하는 조계종총본산영역화 계좌에서 인출된 1600만원에 대해서도 “성역화 불사기금이 1600만 원이라는 것은 포교원이 잘못 안 것”이라고 했다.

김외숙 직무대행은 “어느 개인이나 조직도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거나 개선해야 하고, 그 방법은 정정당당해야 한다.”며 포교원과 정현 스님의 일방적인 주장에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적법하게 선정을 마친 (사)지혜로운여성의 이사장 취임식까지 저지하기 위해 예약된 장소를 취소시키고, 행사 하루 전날부터 갑자기 특별지도점검을 실시하고, 특별지도점검한 결과를 정확하게 해당 단체에 알려 개선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먼저 전달해 문제단체인 양 홍보하는 일은 대한민국 최고의 불교종단이라는 조계종 포교원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날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은 포교원에 △불교여성개발원 이사장은 정관 및 관례에 따른 직무에 충실하라 △김외숙 원장 후보 및 원장 직무대행을 지지하며 정현 스님을 거부한다 △이사장은 불교여성개발원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외숙 원장을 임명하라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의 건전한 재정을 문제 삼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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