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최순실 안종범 지시로 회귀하나
문재인 정부, 최순실 안종범 지시로 회귀하나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9.05.17 09: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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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문체부 불용예산 2억원 낭비 막아야" 청와대 청원

2017년 정부가 주최한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참석자 중 일부가 행사를 중간에 보이콧할 뻔한 일이 있었다. 외국 대학 교수 등으로 해당국가 교육정책 관계자로 알려진 이들이 행사에 실망한 이유는 뭘까?

문재인 정부가 해외 한국어 교육 관련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안종범 지시로 회귀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 기관이 불용예산 소진을 위해 무리한 전시행정을 하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세계 한국어 교사 한자리 모은 학술행사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이사장 영담 스님(부천 석왕사 주지)은 17일 청와대에 '2019년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3개부처 공동학술대회 개최안의 문제점' 제하의 청원을 올렸다.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는 정부가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사들을 초청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안종범 지시로 해외한국어교육을 세종학당으로 통합하면서,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개최했다. 마구잡이식 통합으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고, 지난해에는 부처별 분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해외 한국어 교사들의 만족도 컸다.

영담 스님은 "2019년 또다시 공동행사를 강행하려는 시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대상별 특성에 맞춰 분리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사장 영담 스님)이 지난해 7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 2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 이 행사에는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오영훈 의원,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불교닷컴 자료사진)

대학교수, 학원 강사, 자원봉사자 함께?

스님이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3개부처 공동개최를 반대하는 이유는 세가지이다.

참가 대상이 다르고 학술대회 내용이 다르다는 게 첫째 이유이다. 교육부 한국어교육은 해외 정규학교 한국어 교사 교수 행정가, 문체부는 세종학당 강사, 외교부 재외동포재단은 자원봉사자인 주말 한글학교 교사가 대상이다.

스님은 "성격과 내용이 다른 대상자를 공동행사를 통해 학술대회를 개최하려는 것은 대상의 특성이 무시되는 것이다. 행사 내용도 졸속적으로 치러질게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회정책 토론회에서 여러 해외 교육행정가들의 불만 사례가 발표됐다.

▲ 지난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재외동포 미래세대 정체성 교육의 개선방향과 과제' 주제 토론회. 행사에서 김웅기 교수(홍익대)는 '꼬리가 머리를 쥐고 흔들 것인가' 발제를 통해 "한국어 교육은 민족 정체성 교육"이라며 "세종학당 브랜드 통합이 일선 한국어 교육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고 했다

공동개최는 예산낭비, 전시성 행사 우려

스님은 "대상이 다른 3개 부처가 같이 행사를 한다고 2억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다. 국민의 지탄을 받을 소지가 많다"고 했다.

해당 사업 관련 문체부는 2018년 예산 2억원을 불용처리했다. 문체부는 이 예산을 살리기 위해서 개회식이 안 되면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님은 "2억원을 사용하기 위해 우격다짐으로 스케줄을 만들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예산낭비도 낭비지만 5박6일간 각 부처별 일정이 있는 등 다른 일정을 잡을 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종학당은 2019년 3개 부처 공동대회를 준비하면서 영부인 초대를 이유로 프라자호텔로 숙소를 잡았다. 이는 다른 부처 참가자 들과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문체부 초청 학원 강사들은 특급호텔을 사용하고, 외교부나 교육부 초청 교수, 자원봉사자들은 중급호텔을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민원과 원성을 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게 스님의 지적이다.

스님은 "학술대회에 영부인이 오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고궁에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동개최 문제점 드러나 분리 추진 공감대

스님은 "이미 2017년 국내초청연수를 통합 운영한 결과 각종 민원들이 발생하고 만족도도 하락했다. 대상별 특성에 따른 부처별 분리 추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2018년부터 분리 추진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체부가 불용처리된 2억원 예산을 살리기 위해 성격과 대상이 다른 학술대회의 공동개회식 또는 문화행사를 강행하려 한다. 이는 자칫 정치적 오해의 소지도 불러 올 여지도 자못 크다"고 했다.

스님은 "문체부의 오만과 독선 때문에 다른 부처들과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동대회 강행은 엄청난 민원을 발생시키고 국가 위신도 추락시킬 위험이 있다"고 했다.

스님은 "2019년 추진하려는 3개 부처 공동학술대회 대회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 각각의 특성과 전문성을 반영한 부처별 연수가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했다.

문체부 "연수 아니라 문화체험 함께 하자는 것"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공동개최는 이미 2016~2017년 보고돼 2017년 첫 시행을 했다. 지난해에는 여러 문제로 공동개최를 할 수 없어서 올해 같이 하자고 협의 중이다"고 했다.

이어서 "공동개최가 최순실 안종범 지시인지는 알 수 없다. 2억원은 공동개최에 해당되는 불용예산이다. 공동개최가 안되면 반납하는 예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가하는 교수 교사 자원봉사자 등) 정책 대상 다른 것 인정한다. 연수를 같이 하자는 것 아니라 모두가 함께 경험 할 수 있는 문화체험을 같이 하자는 것이다. 이 부분은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이같은 문체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외 한국어 교육 관련자들은 부처별 특성에 맞는 별도 진행이 맞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련자는 "문체부의 체험은 한류 등 공연 위주이다. 교수 등 해당국가 교육정책 관련자들은 공연 관람이 아닌 교육정책 논의를 하고 싶어한다. 공동개최는 특성이 다른 이들의 니즈를 맞추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공동개최 때 일이다. 교수 등을 불러다 놓고 한글 단어 맞추기 등을 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관련기사: "'세종학당' 브랜드가 동포 한국어교육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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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이 주인이다. 2019-05-18 21:36:35
구구절절 올으신말씀 서로다른 대상과 서로다른 성격으로 진행되어야 할 행사를 한통속에 넣어
이벤트성 전시행사를 한다면 구시대적 최순실안종범 이명박근혜 시대가 아니다.
안그래도 힘든세상 짜증나는 뉴스다.
그나마 바로 잡을려는 이사장 스님의 노력이 돗보인다.
옳은 민원은 옳다고 해야 한다.
현대 시민사회는 지혜롭고 합리적인 민원이 주인이다.
민원에 많이들 참여해서 바르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자.

자연스럽게 살자. 2019-05-17 16:03:36
문화체험은 문화적 전통공간에서 하셔야지 설득력이 약하고 동참자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지 민의를 불러가며 행사를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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