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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친 원행 총무원장?

기사승인 2019.06.11  19: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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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중흥사 특별강연서 “바지저고리라는데…언제든 갈 준비 돼 있다”

   
▲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내가) 바지저고리로 앉아 있다고 하는데…나는 언제라도 갈 준비가 되어 있다. 4층서 보따리 싸놓고 기다리고 있다. 가라면 언제라도 간다. 하지만 제가 가야겠느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지난 5일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 등 300여명과 북한산을 등반 후 중흥사에서 특별 강연을 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원행 스님은 지난해 9월 28일 36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한지 250여일이 지났다.

조계종단의 정치판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데 대부분 머리를 끄덕인다. 원행 총무원장이 9개월여 만에 이 같이 토로한 것은 자신이 ‘현직 총무원장'이라는 점을 드러내면서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장악한 종권 구도에 밀리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설정 스님 원장 오래하신 것, 나도 가라면 가겠다"

원행 총무원장은 강연에서 “4층에는 한쪽은 역대 총무원장 스님 사진이, 또 다른 한쪽에는 역대 종정 스님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면서 “그런데 그중에는 2~3개월짜리 총무원장도 많았다. 두 세 달, 서너 달 총무원장 한 분도 많다.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을 오래 하신거 더라”고 했다.

이어 “나도 이제 한 7~8개월정도 (총무원장을) 했으니 할 만큼 했으니 가도 되겠더라”면서 웃었다.

그러면서 원행 원장은 종무원들을 향해 “여러분, 내가 간다고 해서 뭐든 해결된다면 열 번이라도 가겠다.”면서 “(총무원에) 바지저고리가 앉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가는 게 좋겠냐”고 했다.

이어 “가장 좋은 것은 모든 스님들이 화합해서 가는 게 맞다. 여러분들(일반직 종무원)이나 교역직들이 생각할 때 (화합이) 어색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포함해 우리가 함께 지고 갈 공업”이라고 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그것(화합)을 기본으로 일을 해야 한다. 아쉽지만 교구본사주지나 종회의원들이 각자 행동하는 것에 대해 나에게 ‘그걸 왜 잘 (관리하지) 못하느냐 ’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본사주지나 종회의원들이 각자 알아서 친소관계에 따라 하는 것을 뭐라고 할 것이냐”고 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그것(친소관계에 따라 하는 것)도 도에 넘치면 안 된다. 넘치면 모자라는 것 보다 못하다.”면서 “각자 다른 생각을 갖고 방관자가 되거나 협력자가 되지 않으면 힘들어진다.”고 했다.

또 “개인의 사리사욕과 영달을 위해 무엇을 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금생 인연을 맺었으니 이 한 생만큼은 내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원행 원장의 이 같은 말은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장악한 종권 구도에 밀착된 종권 지향세력에 대한 개인적 감정을 표출하면서도, 총무원장으로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원행 총무원장은 조계종 노조가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것에 “마음 아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요새 피켓 든 분(조계종 노조 조합원)들, 마음아프다"

원행 원장은 “요새 피켓 들고 서 있는 분들이 몇 있더라.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아프다. 화합해 종단과 국혼을 잘 지켜야 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고 저런 일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공익을 앞세우지 않고 사익을 앞세우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평가했다.

원행 원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힘을 합쳐 잘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종단이나 이 나라에 서광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면서 “공익을 앞세우지 않고 사익 앞세우다 보니까. 이런 일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것을 극복하자. 나는 언제라도 갈 준비가 되어 있다. 늘 4층서 보따리 싸놓고 기다리고 있다. 가라면 언제라도 간다.”면서도 “중앙승가대 총장있을 때도 했던 말이다. 승가대 총장이나 여기 교역직 종무원들은 모두 있다가 가는 사람들이다. 여러분(재가종무원)들이 주인이다. 여기 있는 일반직 종무원들이 주인”이라고 했다.

원행 원장은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희망을 걸었다. 원행 원장은 “총무원장 선거 유세 때 직지사 법등 큰스님이 힌트를 주셨다. 하루 한사람이 100원 씩, 백만 명이 모이면 정말 뭔가 할 것 같다. 다른 것은 그만두고 종단에서 할 숙원 사업을 그렇게 풀어가 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관계없이 누가 오시던지, 100만 명이 결집돼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영이 서지 않는 현실 우회적 표현?

강연 과정에서 조선 500년 동안 탄압을 받았던 스님들의 아픈 삶을 말하며 불교의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던 원행 총무원장은 갑자기 자신의 영이 제대로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원행 총무원장은 “머슴 생활을 해서 받은 세경으로 우리가 사찰에 토지 한줌이라도 보탠다. 나무 한 그루 심고 그렇게 (불사를) 해왔다.”면서 “그런데 Y사에서 어느 스님이 수만 주 나무를 베어서 팔아먹었다.”면서 “그걸 조사하라고 하니까 종무원도 가고 교역직도 갔는데 다녀와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이것들(조사간 종무원들)을 모두 다 잘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행 원장은 “그런데 또 그럴 수 있나요. 공과가 있고 함께 더불어 사는 건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변죽만 울리다 말았다. 관행도 있었고, 저도 (총무원장이) 처음이라 화합하는 의미에서 말았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해종도 빨리 풀고 좀 더 화합적 모습으로 가자"

이날 원행 총무원장은 ‘해종 언론’ 문제도 언급했다.

원행 원장은 “어떻게 하는 게 화합을 하는 것인가 연구도 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종무원들도 힘을 합쳐 ‘해종행위’인가도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붙들고 앉아서 해줄 듯 안 해줄 듯 있으니까 선방 수좌들도 안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종 행위도 빨리 풀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좀 더 화합적인 모습으로 가도록 하자.”면서 “또 피켓 든 분들(노조)도 어떻게 하면 화합적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깊이 고민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고 협력하도록 하자.”고 했다.

원행 총무원장이 이 같이 말한 2일 후인 7일 조계종 총무원은 조계종 노조 조합원에 대한 징계를 “노동조합이나 노조원에 대한 탄압이 아닌 최근 일부 종무원들이 내부 시정 절차 없이 전 총무원장 스님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종헌종법에 따른 종단 징계에도 불복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라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총무원 주변에서는 7일 입장문이 원행 총무원장의 뜻이 아닌 자승 전 총무원장 측 세력의 요구에 따른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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