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문 스님 측 호법부에 본각 스님 진정 “후보 사퇴하라”
육문 스님 측 호법부에 본각 스님 진정 “후보 사퇴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9.09.11 09:44
  •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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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자회견 "학력위조, 속복, 변발, 해종행위" 주장
▲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후보자 육문 스님.

전국비구니회의 제12대 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선 육문 스님(현 전국비구니회 회장) 측이 상대 후보인 본각 스님의 후보 자격 문제를 조계종 호법부에 진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비구니회는 임의단체로 조계종 총무원이 비구니회장 선거에 개입할 종법 근거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육문 스님 측이 조계종 호법부에 본각 스님의 후보 자격 의혹을 진정하고, 이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면서 전국비구니회장 선거가 한국불교의 수레바퀴의 한 축인 비구니 스님들을 대표하는 단체장을 뽑는 축제가 아닌 호법부 진정을 통해 비구승까지 개입시키는 과열 혼탁 선거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어 우려된다. 또 후보자 자격심사까지 마친 후보를 불인정하고 후보 사퇴를 요구하면서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선거가 파행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의혹 제기 당사자들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지만, 전국비구니회관이 아닌 조계종 총무원이 입주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비구니 승가의 독립성을 해치고, 비구승가의 선거개입 여지를 여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전국비구니회장 선거의 절차와 운영 방법, 그리고 공명한 선거 업무를 책임져야 할 선관위원장이 특정후보의 의혹 제기 기자회견에 참석하면서 전국비구니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후보 회장 육문 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 모임(이하 육문스님지지모임)’은 1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회사무처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각 스님의 학력 위조 및 해종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에는 육문스님선출위원회 위원장 상덕 스님(종회의원, 선거위원장)을 비롯해 종회의원 정운, 운산, 대현 스님이 함께 했다.

육문 스님 지지모임이 제기한 본각 스님 관련 첫 번째 의혹은 학력위조이다. 육문 스님 측은 “2016년 4월18일자 법보신문 연재 인터뷰기사를 보면 본인 스스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못 다녔고 인천 부용암으로 가서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여 인화여고에 들어갔다고 했다.”며 “당시의 교육관계 법령에 의하면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일정한 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하여야만 고등학교를 갈 수 있었는데, 후보자는 이런 사실이 없으므로 고등학교 입학을 허위서류에 의해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려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며, 고등학교 학력이 취소될 뿐만 아니라 그 후의 모든 학력이 취소될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속복과 변발을 하고 환속인처럼 생활한 것은 묻지도 않겠다.”고 했다.

두 번째 의혹은 본각 스님이 해종행위를 했다는 점이다. 육문 스님 지지모임은 “후보자 본각 스님은 2018년 7월 ‘조계종을 걱정하는 비구니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단체를 결성하고, 총 3회에 걸쳐 연 306명이 서명하여 종단을 부정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성명을 해종언론을 통해 발표했다.”면서 “이는 종단 음해세력과 함께 종단의 법통과 교권을 문란케 하고 종단의 질서를 위태롭게 한 반불교적 해종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종해위자들과 함께 종단을 공격한 행태는 불교와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 하에 종단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전국비구니회의 중추적 입장에 심각히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육문 스님 지지모임은 “전국비구니 회장은 종도들의 높은 신뢰를 얻어야 하는 위치이므로 심각한 법적, 도덕적 하자가 있는 본각 스님에 대하여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선출 후보자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드러난 허위와 위선적 내용들에 대하여 본각 스님이 조속히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길 요구하였으나, 아직까지 차일피일 변명으로 일관하며 전국비구니회와 비구니스님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본각 스님은 자신의 위선으로 인해 6천여 비구니들의 위상을 손상시킨 책임을 지고, 더 이상의 위선적인 행태를 삼가고 참회자숙하면서 후보를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육문 스님 지지모임 성명서 전문.

성명서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한국불교는 무수한 시대적 부침 속에서도 중생제도와 사회구제, 부처님의 혜명전승을 통하여 ‘자비와 지혜의 실천’이라는 사명을 도도히 이어와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근·현대를 관통하는 100여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 비구니스님들의 묵묵한 헌신적 역할은 한국불교의 저변을 지탱하고 안정적 발전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구니스님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하여 출범한 ‘전국비구니회’는 50년의 성상동안 대한불교조계종의 종헌종법을 준수하며 불교와 종단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였고,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오는 9월18일은 이처럼 한국불교의 안정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전국비구니회의 제 12대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일’입니다.

전국비구니회의 위상과 역할에 걸 맞는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선거절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부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역량과 도덕성을 겸비한 스님이 후보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저희들은 후보자를 검증하는 가운데 후보자 본각 스님에 대한 중대한 하자를 발견하여 후보자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본각 스님이 후보자로서 부적격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2016년 4월18일자 법보신문 연재 인터뷰기사를 보면 본인 스스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못 다녔고 인천 부용암으로 가서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여 인화여고에 들어갔다”고 하였습니다.

당시의 교육관계 법령에 의하면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일정한 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하여야만 고등학교를 갈 수 있었는데, 후보자는 이런 사실이 없으므로 고등학교 입학을 허위서류에 의해 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며, 고등학교 학력이 취소될 뿐만 아니라 그 후의 모든 학력이 취소될 사유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속복과 변발을 하고 환속인 처럼 생활한 것은 묻지도 않겠습니다.

둘째, 후보자 본각 스님은 2018년 7월 ‘조계종을 걱정하는 비구니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단체를 결성하고, 총 3회에 걸쳐 연 306명이 서명하여 종단을 부정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성명을 해종언론을 통해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종단 음해세력과 함께 종단의 법통과 교권을 문란케 하고 종단의 질서를 위태롭게 한 반불교적 해종행위에 해당합니다.

이와 같이 허위와 위선으로 쌓아온 경력은 아무리 어려운 처지였다 하더라도 법적, 도덕적으로 중대한 하자라고 할 것이며, 또한 해종해위자들과 함께 종단을 공격한 행태는 불교와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라는 토대 하에 종단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전국비구니회의 중추적 입장에 심각히 배치된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전국비구니 회장은 종도들의 높은 신뢰를 얻어야 하는 위치이므로 심각한 법적, 도덕적 하자가 있는 본각 스님에 대하여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선출 후보자 자격을 인정할 수 없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저희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허위와 위선적 내용들에 대하여 본각 스님이 조속히 진실을 명명백백 밝히길 요구하였으나, 아직까지 차일피일 변명으로 일관하며 전국비구니회와 비구니스님들을 우롱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각 스님은 자신의 위선으로 인해 6천여 비구니들의 위상을 손상시킨 책임을 지고, 더 이상의 위선적인 행태를 삼가고 참회자숙하면서 후보를 사퇴할 것을 정중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대한불교 조계종 호법부에 대하여 본각 스님의 종헌종법 위반행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종법에 의거하여 공명히 처리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불기 2563(2019)년 9월10일
후부 회장 육문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 모임 합장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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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9-09-18 22:22:41
본각스님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본각스님께 바랍니다.
부처님의 삶 그자체가 수행이었고 불교의 가르침을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조계종출판부에서 펴낸 <부처님의 생애>읽기 운동을 펼칩시다.
가끔 가다 부처님이 어떻게 살다 가셨는지 모르는 스님들과 재가자가 너무
많습니다.부처님의 생애부터 공부합시다.
그리고 재가자나 스님이나 서로 존댓말을 씁시다.
나이 지긋한 불자들이 젊은 스님에게 존댓말을 쓰는데 반말로 응대하면
기분 나쁩니다.서로 존경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전리품. 2019-09-18 01:01:54
전리품이 뭔지 아시죠?
킹메이커들이 수고하고 가져가는것.

육문선사님 평생 정진공덕에 기대어서
집행부님들이 전리품 잘 챙기셨잖아요.

보니까
전회장님은 동국대 교수님 이셨죠?
육문스님은 선사.
본각스님은 중승대 교수님.


원행 총장님이 중승대출신 이시죠.

중승대의 독주를 막고싶으신가 봐요.

이런 기자회견은
선승측에서 할건 아닌것같은데.

보기. 영 그렇습니다. 뭔가. 바뀐것 같은. . .
회장님 보단 전리품 자리가 더 급해 보이네요.
그자리에 계신분들믄 선승출신 아닌분들이잖아요?
갑자기 육문스님이 불쌍.

관리자 2019-09-17 10:39:58
회관 관리를 혼자하남요? 부회장님은 뭐하고 있다가 출마했데요?
참말로 중상모략 흠집내기는 4년전에 그들의 전공인데 어불성설이네요
제발 정말로 바르게 삽시다
인자 고마해라, 후보자 뒤에서 마이 했다아이가?

육문 2019-09-16 20:33:08
한번 사셨으니 물러나심이
건강도 안좋다고 .
일할수록 있게 양보하세요.
그게 덕 있는 행동

손오공 2019-09-16 17:57:58
황교안 장로 삭발했다. 헛짓거리하지 말고 육문이는 열린비구니들 풀어서 어서 모셔다가 상좌나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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