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이미 떳떳하게 밝혀, 젊은 비구니 종단 걱정에 허락"

기사승인 2019.09.11  09:50:41

공유
ad27

- 본각 스님, 육문 스님 측 의혹 제기에 "반목 갈등보다 소통 화합"

   
▲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후보자 본각 스님.

전국비구니회 제12대 회장 후보자 본각 스님이 ‘후보 회장 육문 스님을 지지하는 비구니 모임(이하 육문스님지지모임)’육문 스님 지지모임이 제기한 의혹에 ‘입장문’을 냈다.

육문 스님 지지모임은 10일 본각 스님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법보신문> 기사를 통해 확인된다면서 “당시의 교육관계 법령에 의하면 중학교를 졸업하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하거나 일정한 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하여야만 고등학교를 갈 수 있었는데, 후보자는 이런 사실이 없으므로 고등학교 입학을 허위서류에 의해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육문 스님 지지모임은 본각 스님과 관련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속복과 변발을 하고 환속인처럼 생활한 것은 묻지도 않겠다.”면서 승려의 위의 문제까지 제기했다.

아울러 이들은 본각 스님을 ‘해종행위자’로 몰아 세웠다. 본각 스님이 2018년 7월 ‘조계종을 걱정하는 비구니 일동’ 단체를 결성하고, 총 3회에 걸쳐 연 306명이 서명해 종단을 부정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성명을 해종언론을 통해 발표했고, 이같은 행위가 종단 음해세력과 함께 종단의 법통과 교권을 문란케 하고 종단의 질서를 위태롭게 한 반불교적 해종행위에 해당한다는 색깔론을 주장했다.

육문 스님 지지모임은 본각 스님의 후보 불인정 및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 육문 스님 측은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조계종 호법부에 종헌종법 위배 부분을 조사해 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본각 스님은 “반목과 갈등이 아닌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생각하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 육문 스님 지지모임의 의혹 제기에 ‘선거’를 통해 검증 받겠다는 것이다.

본각 스님은 “육문 스님 측 스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겠다. 이런 모습들이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를 혼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물론 청정수행 가풍과 유구한 법맥을 이어온 비구니승가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마음에 새기겠다고 했다. 점찮은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육문 스님 측이 회장 선거를 파행으로 이끌려 한는 것 아니냐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본각 스님은 “전국비구니회 회장은 그 막중한 역할과 책임으로 인해 대중들로부터 신뢰받는 인물이 소임을 맡아야 한다.”면서 “육문 스님을 지지하시는 스님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대중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력의혹에 “저는 3살이라는 나이에 출가하여 강원에서 수학하며 비로소 고등학교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17살에 은사스님의 도움으로 당시 인천에 있는 인화여고에 입학하게 되었다.”면서 “한국전쟁 이후인 당시엔 국내 교육체계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고, 인화여고 역시 고등학교 과정에서 수학할 수 있는 학업능력이 입증된다면 입학이 가능하였고 저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사문서위조 같은 일은 결코 없었으며 전 지금도 그 입학과정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다. 지난 2016년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떳떳하게 밝힌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했다.

본각 스님은 “세간의 학력보다도 수행자로서 살아온 자취를 존중하는 풍토가 아직 우리 종단에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원적에 드신 큰스님을 거론하는 것은 죄송하지만 대중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던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수행이력이 바로 이를 증명 한다.”고 했다.

이어 본각 스님은 해종 행위 의혹에도 사실이 나니라고 밝혔다.

스님은 “저는 전국비구니회가 사회문제나 종단문제에 대해 늘 소극적으로 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면서 “설조 스님이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하다는 보도를 접하였고, 또 젊은 비구니스님들이 찾아와 종단의 앞날을 걱정하며 서명을 요청해 선뜻 허락해 준 것”이라고 했다.

또 “이미 종단에서도 당시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인 저의 서명에 대해 해종 행위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며 “당시 일에 대해 저는 며칠 전 전 총무원장이신 설정스님을 찾아뵙고 그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렸으며 스님께서도 당시의 일을 너그러이 이해하셨다.”고 했다.

본각 스님은 “비구니승가는 더 이상 반목과 갈등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회장의 소임을 맡게 되면 갈등과 반목이 아닌 오로지 ‘소통과 화합’의 가치만을 생각하며 전국비구니회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각 스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육문 스님 지지모임이 제기한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입적한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이력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고 자칫 비구승가의 개입 여지를 제공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은 본각 스님 입장문 전문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후보 육문스님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

반목과 갈등이 아닌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생각하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후보가 되겠습니다

먼저, 오늘도 한국불교의 중흥과 불법홍포를 위해 제방에서 수행하고 계신 비구니스님들께 머리 숙여 존경의 예를 올립니다.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육문스님을 지지하시는 스님들의 기자회견문을 접하며 저의 부덕으로 인해 스님들께서 그런 자리를 마련하신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선, 스님들의 소중한 말씀을 겸손한 자세로 경청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모습들이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를 혼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는 물론 청정수행 가풍과 유구한 법맥을 이어온 비구니승가의 발전을 위한 것임을 저 역시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전국비구니회 회장은 그 막중한 역할과 책임으로 인해 대중들로부터 신뢰받는 인물이 소임을 맡아야 합니다. 6,000여 비구니스님의 수행환경조성, 인재양성, 사회적 역할 강화 등 비구니승가의 변화와 한 단계 도약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비구니스님들의 지지와 격려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 근간이 바로 비구니스님들의 신뢰입니다. 따라서 저는 육문스님을 지지하시는 스님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대중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저의 학력 의혹에 대한 소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3살이라는 나이에 출가하여 강원에서 수학하며 비로소 고등학교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17살에 은사스님의 도움으로 당시 인천에 있는 인화여고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인 당시엔 국내 교육체계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습니다. 인화여고 역시 고등학교 과정에서 수학할 수 있는 학업능력이 입증된다면 입학이 가능하였고 저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업에 매진하였습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사문서위조 같은 일은 결코 없었으며 전 지금도 그 입학과정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지난 2016년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떳떳하게 밝힌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저는 인화여고 졸업 후 예비고사에 합격해 대학에 입학하였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해외 유학을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26년간 교육자로서 살았습니다. 아직도 저는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노력하며 지내온 지난 세월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세간의 학력보다도 수행자로서 살아온 자취를 존중하는 풍토가 아직 우리 종단에는 살아 있다고 생각하며, 원적에 드신 큰스님을 거론하는 것은 죄송하지만 대중들로부터 큰 존경을 받았던 전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수행이력이 바로 이를 증명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종단을 부정하는 연명에 서명함으로써 해종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평소 저는 전국비구니회가 사회문제나 종단문제에 대해 늘 소극적으로 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습니다. 마침 설조스님이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하다는 보도를 접하였고, 또 젊은 비구니스님들이 찾아와 종단의 앞날을 걱정하며 서명을 요청해 선뜻 허락해준 것입니다.

이미 종단에서도 당시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인 저의 서명에 대해 해종 행위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또한 당시 일에 대해 저는 며칠전 전 총무원장이신 설정스님을 찾아뵙고 그 과정을 소상히 말씀드렸으며 스님께서도 당시의 일을 너그러이 이해하셨습니다. 3살이라는 나이에 출가사문의 길을 택한 저를 품어준 종단에 대해 이른바 해종 행위를 했다는 의혹은 저에게는 당치 않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 출가하여 지낸 지난 60여년의 세월동안 소납은 종단의 위의를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비구니승가는 더 이상 반목과 갈등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비구니승가의 변화와 도약을 염원하는 6,000여 비구니스님들의 열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국비구니회 회장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선거 과정에서의 발생한 이런 모든 일들을 모두 비구니승가가 도약하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며 갈등과 반목이 아닌 오로지 ‘소통과 화합’의 가치만을 생각하며 전국비구니회장직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육문스님을 지지하셨던 스님들 모두 우리 비구니승가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또한 저의 부족한 면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주변을 살피는 일에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아가 현 회장 육문스님이 전국비구니회를 위해 진력하셨던 지난 4년의 성과를 소중히 이어받아 비구니승가의 새로운 중흥을 이끌어 나갈 것임을 6,000 비구니스님들께 엄중히 약속드립니다.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입후보자 본각 합장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저작권자 © 불교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side_ad1
ad29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