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54. 벽화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154. 벽화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4.03.1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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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려하지마
술 먹는다고 아픔이 지워지지않아/

울지마
운다고 떠난 사랑이 돌아 오지 않아/

꿈속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도
아침에 눈뜨면 현실 벽이 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질뿐
유명 화가가 아니면 어때 감상해 줄 이가 있어 행복하듯이.
 







#작가의 변
밴쿠버 동쪽, 다운타운의 동쪽 지역은 우범 지역이라고 부른다. 집이 없어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지원 주택을 신청해서 10년을 넘게 기다려도 그쪽 지역엔 자리가 난다고 해도 다들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쪽 지역엔 이미 오래된 호텔을 정부에서 사서 노숙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 많고 골목길은 물론 대로변에도 노숙자들로 넘쳐 나는 지역인 헤스팅과 메인 스트리트 즉 밴쿠버 노숙자들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 지역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노숙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각종 자선 단체와 종교 단체에서 무료 급식을 하는 곳이 많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먹고 싸는 것이다. 그러니 먹는 것을 주는 곳이 많다는 건 사실 또 하나의 노숙자들이 군집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밴쿠버를 와보거나 외국에 나가본 이들은 알겠지만 공공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화장실을 만들어 놓으면 화장실이 범죄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리가 안 되어 아주 지저분하고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팀홀튼이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를 파는 곳조차 화장실을 잠가 놓고 손님들에게만 열쇠를 준다. 지하철역에도 손님용 화장실이 없고 호텔을 가도 1층에서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끔 설사가 나오거나 하면 정말 난처한 일이 벌어져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노숙자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노상방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화장실이 무료가 아니고 돈을 받는다고 한다. 유럽의 하이힐이 만들진 계기가 됐다고 한다. 여기저기 발 디딜 곳이 없이 길이 더러우니 말이다. 어깨에 두르는 망토는 위에서 오물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오물을 뒤집어쓰지 않으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보기에 멋있어 보이는데 그런 사유로 그것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코가 잘못되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지만,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은 지린내가 심한 골목길이 많은 곳이 밴쿠버 이스트 지역 골목길이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여기저기 마약 주사를 위해 사용하고 버린 주삿바늘과 노상 방뇨한 흔적들이 있는 뒷골목엔 낮에도 마약에 취해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뒷골목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게 된다. 벽화에 눈이 가서 골목길로 들어서서 벽화 감상을 하다 보니 반대편 골목길에도 젊은 친구들이 벽화에 취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나와 마주쳐서 그림 정말 좋다고 하니 그 청년들도 정말 아썸이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있는 것 같은 눈치였다.

큰길에서도 허리를 반으로 접은 기괴한 자세로 먼 나라 여행을 하는 노숙자를 보았었다.

돌아오지 않고 그렇게 멀고 좋은 곳으로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시 깨어나면 지옥 같은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그들은 또다시 마약 주사를 맞고 그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갈 것이다.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천국과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며칠 전 오랜 친구를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내가 나에게 오래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우리가 집이 없다고 원망한다고 말하자, 그가 하는 말이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말하면 마음만 상하지 돌려지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아내가 그렇게 남편들을 힘들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그 원망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하지 않은 랜스다운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은 내가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고 그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융자를 해서 사업을 하다가 사업이 잘 안돼서 접고 은행 융자를 갚는다고 판 곳이다. 친구가 그곳에 살 때도 이미 지붕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별도 관리비를 걷었고 베란다 교체한다고 또 별도 관리비를 걷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배관 공사는 늘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꺼번에 배관 공사를 하면 공사비가 훨씬 줄어들게 되지만, 워낙 사업비가 크니 그렇게 못하고 이쪽 고치면 다음 주에 저쪽에서 배관이 터지고 그러던 거 기억 안 나냐고 말했었다. 건물관리 매니저가 멀쩡한 나무를 잘라서 남향인데도 햇빛이 뜨겁지 않던 거실이 여름엔 남향 땡볕에 얼마나 더웠던지. 위층에서 소음이 심해 밤에 일하고 낮에 자려고 하는 내가 신경질을 부리면 위층에 올라가서 부탁하고는 하던 아내가 꼭대기층을 사지 않고 2층을 샀다고 늘 원망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친구는 그곳을 팔고 얼마 안 떨어진 곳에 고층 아파트 임대를 해서 살았는데 매년 한 달에 50불 100불씩 인상하고 판다고 하더니, 팔지 않아서 지금 사는 고층 아파트 새로 짓는 거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파트 자치회에 카운슬러들이 관리인과 결탁해서 공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월급도 없는 자치회 임원을 하는 이유가 공사를 자기들 아는 사업자에게 주고 커미션을 받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자치회에서 하자는 대로 하려고 하지만 은퇴해서 수입이 빠듯한 사람들은 한 번에 몇만 불을 어디서 구하냐면서 그래서 자기는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선거에서 부정 선거 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아파트에서 하는 선거이니 안 오는 사람도 많고 오지 않으면 자치회 임원이 대신 이름을 적고 투표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참관하다 보니 자치회 임원이 대신 투표했는데 나중에 진짜 그 명단의 사람이 와서 투표하려고 하니 이미 했다고 하는 사건이 벌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작은 아파트 자치회도 그런데 정부의 지방단체의 지방의원 등 자원봉사하는 일도 그렇게 수입을 챙기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몇 달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밴쿠버의 뒷골목에 그림도 사실 그렇게 낙서로 시작된 예술 표현이다. 담벼락, 벽, 철길을 달리는 기차, 다리 등에 이렇게 낙서하는데 그 수준이 높아져서 예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창작이지 않고 모방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모방 수준이 수준 이상이 경우가 많다. AI가 발달하면서 로봇이 사람에게 사과를 건네주고 사람과 대화하는 세상이 왔다.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 제주의 아나운서가 60만 원의 월급으로 아나운서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음성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보다 그 대체된 직업을 하던 인간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고 퇴직하고 재 취업하는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보도를 봤다. 노년에도 쉴 수 없는 삶 이것은 우리가 힘들게 달려온 인생 여정의 목표는 아니었다. 노년은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 것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조그만 남자애 혼자 기거하는 노스님들은 홀로 공양하고 장작을 하고 염불하고 바쁘게 산다는 것을 다큐멘타리로 자주 접하고는 한다. 종단에서 작은 암자에 있는 스님들도 노년에 힘들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노년연금 등을 만들면 어떨까. 일반 국민도 아직 연금이 넉넉하지 않아 취업해야 하는 상황을 바꿔야 하는 것이 먼저지만 말이다.

고구려 평양의 고분 벽화나 오래된 동굴의 벽화, 바위 벽화 등에서 우리는 문자도 없던 시대의 생활상을 본다. 지금 시대엔 모든 걸 컴퓨터로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 책도 온라인으로 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누가 요즘 책장에 책을 가득하게 쌓아 놓고 보느냐는 아들 말처럼 어쩌면 구시대적인 생활일지라도 새 책에서 나오는 새 책의 향내가 좋다. 오래된 고서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이 좋다. 컴퓨터 시대 저장 파일 하나면 수없이 많은 영상도 글도 보관할 수 있다. 그래도 벽화에서 느껴지는 생생함처럼 종이책의 활자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다르다.

세대가 발달해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라디오를 처음 사 온 날, 가족 아주도 라디오를 켤줄 몰라 내가 켜는데 볼륨이 최대로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안테나만 길게 빼거나 철사 등에 연결하면 라디오가 들리던 작은 트랜지스터, 들고 다니는 라디오 겸 녹음기로 음악을 듣던 워크맨 세대를 지났다. 타자기도 없어 종이에 자판을 그려 치던 상고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석기 시대쯤 되는 것 같다. 삐삐로 연락을 받고 공중전화를 하던 사람들이 일제시대의 배우들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접는 손전화가 나오고 뒤가 커다란 컴퓨터가 지나가서 노트북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아날로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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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려하지마
술 먹는다고 아픔이 지워지지않아/

울지마
운다고 떠난 사랑이 돌아 오지 않아/

꿈속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도
아침에 눈뜨면 현실 벽이 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질뿐
유명 화가가 아니면 어때 감상해 줄 이가 있어 행복하듯이.
 





지우려하지마
술 먹는다고 아픔이 지워지지않아/

울지마
운다고 떠난 사랑이 돌아 오지 않아/

꿈속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도
아침에 눈뜨면 현실 벽이 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질뿐
유명 화가가 아니면 어때 감상해 줄 이가 있어 행복하듯이.
 







#작가의 변
밴쿠버 동쪽, 다운타운의 동쪽 지역은 우범 지역이라고 부른다. 집이 없어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지원 주택을 신청해서 10년을 넘게 기다려도 그쪽 지역엔 자리가 난다고 해도 다들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쪽 지역엔 이미 오래된 호텔을 정부에서 사서 노숙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 많고 골목길은 물론 대로변에도 노숙자들로 넘쳐 나는 지역인 헤스팅과 메인 스트리트 즉 밴쿠버 노숙자들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 지역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노숙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각종 자선 단체와 종교 단체에서 무료 급식을 하는 곳이 많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먹고 싸는 것이다. 그러니 먹는 것을 주는 곳이 많다는 건 사실 또 하나의 노숙자들이 군집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밴쿠버를 와보거나 외국에 나가본 이들은 알겠지만 공공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화장실을 만들어 놓으면 화장실이 범죄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리가 안 되어 아주 지저분하고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팀홀튼이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를 파는 곳조차 화장실을 잠가 놓고 손님들에게만 열쇠를 준다. 지하철역에도 손님용 화장실이 없고 호텔을 가도 1층에서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끔 설사가 나오거나 하면 정말 난처한 일이 벌어져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노숙자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노상방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화장실이 무료가 아니고 돈을 받는다고 한다. 유럽의 하이힐이 만들진 계기가 됐다고 한다. 여기저기 발 디딜 곳이 없이 길이 더러우니 말이다. 어깨에 두르는 망토는 위에서 오물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오물을 뒤집어쓰지 않으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보기에 멋있어 보이는데 그런 사유로 그것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코가 잘못되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지만,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은 지린내가 심한 골목길이 많은 곳이 밴쿠버 이스트 지역 골목길이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여기저기 마약 주사를 위해 사용하고 버린 주삿바늘과 노상 방뇨한 흔적들이 있는 뒷골목엔 낮에도 마약에 취해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뒷골목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게 된다. 벽화에 눈이 가서 골목길로 들어서서 벽화 감상을 하다 보니 반대편 골목길에도 젊은 친구들이 벽화에 취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나와 마주쳐서 그림 정말 좋다고 하니 그 청년들도 정말 아썸이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있는 것 같은 눈치였다.

큰길에서도 허리를 반으로 접은 기괴한 자세로 먼 나라 여행을 하는 노숙자를 보았었다.

돌아오지 않고 그렇게 멀고 좋은 곳으로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시 깨어나면 지옥 같은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그들은 또다시 마약 주사를 맞고 그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갈 것이다.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천국과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며칠 전 오랜 친구를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내가 나에게 오래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우리가 집이 없다고 원망한다고 말하자, 그가 하는 말이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말하면 마음만 상하지 돌려지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아내가 그렇게 남편들을 힘들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그 원망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하지 않은 랜스다운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은 내가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고 그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융자를 해서 사업을 하다가 사업이 잘 안돼서 접고 은행 융자를 갚는다고 판 곳이다. 친구가 그곳에 살 때도 이미 지붕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별도 관리비를 걷었고 베란다 교체한다고 또 별도 관리비를 걷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배관 공사는 늘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꺼번에 배관 공사를 하면 공사비가 훨씬 줄어들게 되지만, 워낙 사업비가 크니 그렇게 못하고 이쪽 고치면 다음 주에 저쪽에서 배관이 터지고 그러던 거 기억 안 나냐고 말했었다. 건물관리 매니저가 멀쩡한 나무를 잘라서 남향인데도 햇빛이 뜨겁지 않던 거실이 여름엔 남향 땡볕에 얼마나 더웠던지. 위층에서 소음이 심해 밤에 일하고 낮에 자려고 하는 내가 신경질을 부리면 위층에 올라가서 부탁하고는 하던 아내가 꼭대기층을 사지 않고 2층을 샀다고 늘 원망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친구는 그곳을 팔고 얼마 안 떨어진 곳에 고층 아파트 임대를 해서 살았는데 매년 한 달에 50불 100불씩 인상하고 판다고 하더니, 팔지 않아서 지금 사는 고층 아파트 새로 짓는 거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파트 자치회에 카운슬러들이 관리인과 결탁해서 공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월급도 없는 자치회 임원을 하는 이유가 공사를 자기들 아는 사업자에게 주고 커미션을 받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자치회에서 하자는 대로 하려고 하지만 은퇴해서 수입이 빠듯한 사람들은 한 번에 몇만 불을 어디서 구하냐면서 그래서 자기는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선거에서 부정 선거 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아파트에서 하는 선거이니 안 오는 사람도 많고 오지 않으면 자치회 임원이 대신 이름을 적고 투표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참관하다 보니 자치회 임원이 대신 투표했는데 나중에 진짜 그 명단의 사람이 와서 투표하려고 하니 이미 했다고 하는 사건이 벌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작은 아파트 자치회도 그런데 정부의 지방단체의 지방의원 등 자원봉사하는 일도 그렇게 수입을 챙기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몇 달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밴쿠버의 뒷골목에 그림도 사실 그렇게 낙서로 시작된 예술 표현이다. 담벼락, 벽, 철길을 달리는 기차, 다리 등에 이렇게 낙서하는데 그 수준이 높아져서 예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창작이지 않고 모방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모방 수준이 수준 이상이 경우가 많다. AI가 발달하면서 로봇이 사람에게 사과를 건네주고 사람과 대화하는 세상이 왔다.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 제주의 아나운서가 60만 원의 월급으로 아나운서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음성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보다 그 대체된 직업을 하던 인간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고 퇴직하고 재 취업하는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보도를 봤다. 노년에도 쉴 수 없는 삶 이것은 우리가 힘들게 달려온 인생 여정의 목표는 아니었다. 노년은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 것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조그만 남자애 혼자 기거하는 노스님들은 홀로 공양하고 장작을 하고 염불하고 바쁘게 산다는 것을 다큐멘타리로 자주 접하고는 한다. 종단에서 작은 암자에 있는 스님들도 노년에 힘들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노년연금 등을 만들면 어떨까. 일반 국민도 아직 연금이 넉넉하지 않아 취업해야 하는 상황을 바꿔야 하는 것이 먼저지만 말이다.

고구려 평양의 고분 벽화나 오래된 동굴의 벽화, 바위 벽화 등에서 우리는 문자도 없던 시대의 생활상을 본다. 지금 시대엔 모든 걸 컴퓨터로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 책도 온라인으로 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누가 요즘 책장에 책을 가득하게 쌓아 놓고 보느냐는 아들 말처럼 어쩌면 구시대적인 생활일지라도 새 책에서 나오는 새 책의 향내가 좋다. 오래된 고서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이 좋다. 컴퓨터 시대 저장 파일 하나면 수없이 많은 영상도 글도 보관할 수 있다. 그래도 벽화에서 느껴지는 생생함처럼 종이책의 활자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다르다.

세대가 발달해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라디오를 처음 사 온 날, 가족 아주도 라디오를 켤줄 몰라 내가 켜는데 볼륨이 최대로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안테나만 길게 빼거나 철사 등에 연결하면 라디오가 들리던 작은 트랜지스터, 들고 다니는 라디오 겸 녹음기로 음악을 듣던 워크맨 세대를 지났다. 타자기도 없어 종이에 자판을 그려 치던 상고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석기 시대쯤 되는 것 같다. 삐삐로 연락을 받고 공중전화를 하던 사람들이 일제시대의 배우들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접는 손전화가 나오고 뒤가 커다란 컴퓨터가 지나가서 노트북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아날로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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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변
밴쿠버 동쪽, 다운타운의 동쪽 지역은 우범 지역이라고 부른다. 집이 없어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지원 주택을 신청해서 10년을 넘게 기다려도 그쪽 지역엔 자리가 난다고 해도 다들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쪽 지역엔 이미 오래된 호텔을 정부에서 사서 노숙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 많고 골목길은 물론 대로변에도 노숙자들로 넘쳐 나는 지역인 헤스팅과 메인 스트리트 즉 밴쿠버 노숙자들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 지역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노숙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각종 자선 단체와 종교 단체에서 무료 급식을 하는 곳이 많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먹고 싸는 것이다. 그러니 먹는 것을 주는 곳이 많다는 건 사실 또 하나의 노숙자들이 군집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밴쿠버를 와보거나 외국에 나가본 이들은 알겠지만 공공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화장실을 만들어 놓으면 화장실이 범죄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리가 안 되어 아주 지저분하고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팀홀튼이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를 파는 곳조차 화장실을 잠가 놓고 손님들에게만 열쇠를 준다. 지하철역에도 손님용 화장실이 없고 호텔을 가도 1층에서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끔 설사가 나오거나 하면 정말 난처한 일이 벌어져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노숙자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노상방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화장실이 무료가 아니고 돈을 받는다고 한다. 유럽의 하이힐이 만들진 계기가 됐다고 한다. 여기저기 발 디딜 곳이 없이 길이 더러우니 말이다. 어깨에 두르는 망토는 위에서 오물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오물을 뒤집어쓰지 않으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보기에 멋있어 보이는데 그런 사유로 그것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코가 잘못되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지만,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은 지린내가 심한 골목길이 많은 곳이 밴쿠버 이스트 지역 골목길이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여기저기 마약 주사를 위해 사용하고 버린 주삿바늘과 노상 방뇨한 흔적들이 있는 뒷골목엔 낮에도 마약에 취해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뒷골목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게 된다. 벽화에 눈이 가서 골목길로 들어서서 벽화 감상을 하다 보니 반대편 골목길에도 젊은 친구들이 벽화에 취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나와 마주쳐서 그림 정말 좋다고 하니 그 청년들도 정말 아썸이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있는 것 같은 눈치였다.

큰길에서도 허리를 반으로 접은 기괴한 자세로 먼 나라 여행을 하는 노숙자를 보았었다.

돌아오지 않고 그렇게 멀고 좋은 곳으로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시 깨어나면 지옥 같은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그들은 또다시 마약 주사를 맞고 그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갈 것이다.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천국과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며칠 전 오랜 친구를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내가 나에게 오래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우리가 집이 없다고 원망한다고 말하자, 그가 하는 말이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말하면 마음만 상하지 돌려지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아내가 그렇게 남편들을 힘들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그 원망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하지 않은 랜스다운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은 내가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고 그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융자를 해서 사업을 하다가 사업이 잘 안돼서 접고 은행 융자를 갚는다고 판 곳이다. 친구가 그곳에 살 때도 이미 지붕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별도 관리비를 걷었고 베란다 교체한다고 또 별도 관리비를 걷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배관 공사는 늘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꺼번에 배관 공사를 하면 공사비가 훨씬 줄어들게 되지만, 워낙 사업비가 크니 그렇게 못하고 이쪽 고치면 다음 주에 저쪽에서 배관이 터지고 그러던 거 기억 안 나냐고 말했었다. 건물관리 매니저가 멀쩡한 나무를 잘라서 남향인데도 햇빛이 뜨겁지 않던 거실이 여름엔 남향 땡볕에 얼마나 더웠던지. 위층에서 소음이 심해 밤에 일하고 낮에 자려고 하는 내가 신경질을 부리면 위층에 올라가서 부탁하고는 하던 아내가 꼭대기층을 사지 않고 2층을 샀다고 늘 원망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지우려하지마
술 먹는다고 아픔이 지워지지않아/

울지마
운다고 떠난 사랑이 돌아 오지 않아/

꿈속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도
아침에 눈뜨면 현실 벽이 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질뿐
유명 화가가 아니면 어때 감상해 줄 이가 있어 행복하듯이.
 







#작가의 변
밴쿠버 동쪽, 다운타운의 동쪽 지역은 우범 지역이라고 부른다. 집이 없어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지원 주택을 신청해서 10년을 넘게 기다려도 그쪽 지역엔 자리가 난다고 해도 다들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쪽 지역엔 이미 오래된 호텔을 정부에서 사서 노숙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 많고 골목길은 물론 대로변에도 노숙자들로 넘쳐 나는 지역인 헤스팅과 메인 스트리트 즉 밴쿠버 노숙자들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 지역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노숙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각종 자선 단체와 종교 단체에서 무료 급식을 하는 곳이 많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먹고 싸는 것이다. 그러니 먹는 것을 주는 곳이 많다는 건 사실 또 하나의 노숙자들이 군집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밴쿠버를 와보거나 외국에 나가본 이들은 알겠지만 공공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화장실을 만들어 놓으면 화장실이 범죄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리가 안 되어 아주 지저분하고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팀홀튼이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를 파는 곳조차 화장실을 잠가 놓고 손님들에게만 열쇠를 준다. 지하철역에도 손님용 화장실이 없고 호텔을 가도 1층에서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끔 설사가 나오거나 하면 정말 난처한 일이 벌어져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노숙자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노상방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화장실이 무료가 아니고 돈을 받는다고 한다. 유럽의 하이힐이 만들진 계기가 됐다고 한다. 여기저기 발 디딜 곳이 없이 길이 더러우니 말이다. 어깨에 두르는 망토는 위에서 오물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오물을 뒤집어쓰지 않으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보기에 멋있어 보이는데 그런 사유로 그것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코가 잘못되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지만,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은 지린내가 심한 골목길이 많은 곳이 밴쿠버 이스트 지역 골목길이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여기저기 마약 주사를 위해 사용하고 버린 주삿바늘과 노상 방뇨한 흔적들이 있는 뒷골목엔 낮에도 마약에 취해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뒷골목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게 된다. 벽화에 눈이 가서 골목길로 들어서서 벽화 감상을 하다 보니 반대편 골목길에도 젊은 친구들이 벽화에 취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나와 마주쳐서 그림 정말 좋다고 하니 그 청년들도 정말 아썸이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있는 것 같은 눈치였다.

큰길에서도 허리를 반으로 접은 기괴한 자세로 먼 나라 여행을 하는 노숙자를 보았었다.

돌아오지 않고 그렇게 멀고 좋은 곳으로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시 깨어나면 지옥 같은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그들은 또다시 마약 주사를 맞고 그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갈 것이다.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천국과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며칠 전 오랜 친구를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내가 나에게 오래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우리가 집이 없다고 원망한다고 말하자, 그가 하는 말이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말하면 마음만 상하지 돌려지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아내가 그렇게 남편들을 힘들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그 원망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하지 않은 랜스다운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은 내가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고 그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융자를 해서 사업을 하다가 사업이 잘 안돼서 접고 은행 융자를 갚는다고 판 곳이다. 친구가 그곳에 살 때도 이미 지붕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별도 관리비를 걷었고 베란다 교체한다고 또 별도 관리비를 걷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배관 공사는 늘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꺼번에 배관 공사를 하면 공사비가 훨씬 줄어들게 되지만, 워낙 사업비가 크니 그렇게 못하고 이쪽 고치면 다음 주에 저쪽에서 배관이 터지고 그러던 거 기억 안 나냐고 말했었다. 건물관리 매니저가 멀쩡한 나무를 잘라서 남향인데도 햇빛이 뜨겁지 않던 거실이 여름엔 남향 땡볕에 얼마나 더웠던지. 위층에서 소음이 심해 밤에 일하고 낮에 자려고 하는 내가 신경질을 부리면 위층에 올라가서 부탁하고는 하던 아내가 꼭대기층을 사지 않고 2층을 샀다고 늘 원망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친구는 그곳을 팔고 얼마 안 떨어진 곳에 고층 아파트 임대를 해서 살았는데 매년 한 달에 50불 100불씩 인상하고 판다고 하더니, 팔지 않아서 지금 사는 고층 아파트 새로 짓는 거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파트 자치회에 카운슬러들이 관리인과 결탁해서 공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월급도 없는 자치회 임원을 하는 이유가 공사를 자기들 아는 사업자에게 주고 커미션을 받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자치회에서 하자는 대로 하려고 하지만 은퇴해서 수입이 빠듯한 사람들은 한 번에 몇만 불을 어디서 구하냐면서 그래서 자기는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선거에서 부정 선거 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아파트에서 하는 선거이니 안 오는 사람도 많고 오지 않으면 자치회 임원이 대신 이름을 적고 투표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참관하다 보니 자치회 임원이 대신 투표했는데 나중에 진짜 그 명단의 사람이 와서 투표하려고 하니 이미 했다고 하는 사건이 벌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작은 아파트 자치회도 그런데 정부의 지방단체의 지방의원 등 자원봉사하는 일도 그렇게 수입을 챙기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몇 달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밴쿠버의 뒷골목에 그림도 사실 그렇게 낙서로 시작된 예술 표현이다. 담벼락, 벽, 철길을 달리는 기차, 다리 등에 이렇게 낙서하는데 그 수준이 높아져서 예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창작이지 않고 모방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모방 수준이 수준 이상이 경우가 많다. AI가 발달하면서 로봇이 사람에게 사과를 건네주고 사람과 대화하는 세상이 왔다.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 제주의 아나운서가 60만 원의 월급으로 아나운서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음성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보다 그 대체된 직업을 하던 인간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고 퇴직하고 재 취업하는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보도를 봤다. 노년에도 쉴 수 없는 삶 이것은 우리가 힘들게 달려온 인생 여정의 목표는 아니었다. 노년은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 것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조그만 남자애 혼자 기거하는 노스님들은 홀로 공양하고 장작을 하고 염불하고 바쁘게 산다는 것을 다큐멘타리로 자주 접하고는 한다. 종단에서 작은 암자에 있는 스님들도 노년에 힘들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노년연금 등을 만들면 어떨까. 일반 국민도 아직 연금이 넉넉하지 않아 취업해야 하는 상황을 바꿔야 하는 것이 먼저지만 말이다.

고구려 평양의 고분 벽화나 오래된 동굴의 벽화, 바위 벽화 등에서 우리는 문자도 없던 시대의 생활상을 본다. 지금 시대엔 모든 걸 컴퓨터로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 책도 온라인으로 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누가 요즘 책장에 책을 가득하게 쌓아 놓고 보느냐는 아들 말처럼 어쩌면 구시대적인 생활일지라도 새 책에서 나오는 새 책의 향내가 좋다. 오래된 고서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이 좋다. 컴퓨터 시대 저장 파일 하나면 수없이 많은 영상도 글도 보관할 수 있다. 그래도 벽화에서 느껴지는 생생함처럼 종이책의 활자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다르다.

세대가 발달해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라디오를 처음 사 온 날, 가족 아주도 라디오를 켤줄 몰라 내가 켜는데 볼륨이 최대로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안테나만 길게 빼거나 철사 등에 연결하면 라디오가 들리던 작은 트랜지스터, 들고 다니는 라디오 겸 녹음기로 음악을 듣던 워크맨 세대를 지났다. 타자기도 없어 종이에 자판을 그려 치던 상고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석기 시대쯤 되는 것 같다. 삐삐로 연락을 받고 공중전화를 하던 사람들이 일제시대의 배우들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접는 손전화가 나오고 뒤가 커다란 컴퓨터가 지나가서 노트북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아날로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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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그곳을 팔고 얼마 안 떨어진 곳에 고층 아파트 임대를 해서 살았는데 매년 한 달에 50불 100불씩 인상하고 판다고 하더니, 팔지 않아서 지금 사는 고층 아파트 새로 짓는 거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파트 자치회에 카운슬러들이 관리인과 결탁해서 공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월급도 없는 자치회 임원을 하는 이유가 공사를 자기들 아는 사업자에게 주고 커미션을 받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자치회에서 하자는 대로 하려고 하지만 은퇴해서 수입이 빠듯한 사람들은 한 번에 몇만 불을 어디서 구하냐면서 그래서 자기는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선거에서 부정 선거 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아파트에서 하는 선거이니 안 오는 사람도 많고 오지 않으면 자치회 임원이 대신 이름을 적고 투표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참관하다 보니 자치회 임원이 대신 투표했는데 나중에 진짜 그 명단의 사람이 와서 투표하려고 하니 이미 했다고 하는 사건이 벌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작은 아파트 자치회도 그런데 정부의 지방단체의 지방의원 등 자원봉사하는 일도 그렇게 수입을 챙기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몇 달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밴쿠버의 뒷골목에 그림도 사실 그렇게 낙서로 시작된 예술 표현이다. 담벼락, 벽, 철길을 달리는 기차, 다리 등에 이렇게 낙서하는데 그 수준이 높아져서 예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창작이지 않고 모방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모방 수준이 수준 이상이 경우가 많다. AI가 발달하면서 로봇이 사람에게 사과를 건네주고 사람과 대화하는 세상이 왔다.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 제주의 아나운서가 60만 원의 월급으로 아나운서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음성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보다 그 대체된 직업을 하던 인간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고 퇴직하고 재 취업하는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보도를 봤다. 노년에도 쉴 수 없는 삶 이것은 우리가 힘들게 달려온 인생 여정의 목표는 아니었다. 노년은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 것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조그만 남자애 혼자 기거하는 노스님들은 홀로 공양하고 장작을 하고 염불하고 바쁘게 산다는 것을 다큐멘타리로 자주 접하고는 한다. 종단에서 작은 암자에 있는 스님들도 노년에 힘들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노년연금 등을 만들면 어떨까. 일반 국민도 아직 연금이 넉넉하지 않아 취업해야 하는 상황을 바꿔야 하는 것이 먼저지만 말이다.

고구려 평양의 고분 벽화나 오래된 동굴의 벽화, 바위 벽화 등에서 우리는 문자도 없던 시대의 생활상을 본다. 지금 시대엔 모든 걸 컴퓨터로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 책도 온라인으로 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누가 요즘 책장에 책을 가득하게 쌓아 놓고 보느냐는 아들 말처럼 어쩌면 구시대적인 생활일지라도 새 책에서 나오는 새 책의 향내가 좋다. 오래된 고서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이 좋다. 컴퓨터 시대 저장 파일 하나면 수없이 많은 영상도 글도 보관할 수 있다. 그래도 벽화에서 느껴지는 생생함처럼 종이책의 활자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다르다.

세대가 발달해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라디오를 처음 사 온 날, 가족 아주도 라디오를 켤줄 몰라 내가 켜는데 볼륨이 최대로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안테나만 길게 빼거나 철사 등에 연결하면 라디오가 들리던 작은 트랜지스터, 들고 다니는 라디오 겸 녹음기로 음악을 듣던 워크맨 세대를 지났다. 타자기도 없어 종이에 자판을 그려 치던 상고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석기 시대쯤 되는 것 같다. 삐삐로 연락을 받고 공중전화를 하던 사람들이 일제시대의 배우들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접는 손전화가 나오고 뒤가 커다란 컴퓨터가 지나가서 노트북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아날로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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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려하지마
술 먹는다고 아픔이 지워지지않아/

울지마
운다고 떠난 사랑이 돌아 오지 않아/

꿈속에서 그리운 이를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해도
아침에 눈뜨면 현실 벽이 넘지 못할 벽처럼 느껴질뿐
유명 화가가 아니면 어때 감상해 줄 이가 있어 행복하듯이.
 







#작가의 변
밴쿠버 동쪽, 다운타운의 동쪽 지역은 우범 지역이라고 부른다. 집이 없어서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 지원 주택을 신청해서 10년을 넘게 기다려도 그쪽 지역엔 자리가 난다고 해도 다들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쪽 지역엔 이미 오래된 호텔을 정부에서 사서 노숙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 많고 골목길은 물론 대로변에도 노숙자들로 넘쳐 나는 지역인 헤스팅과 메인 스트리트 즉 밴쿠버 노숙자들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 지역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있다. 노숙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각종 자선 단체와 종교 단체에서 무료 급식을 하는 곳이 많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먹고 싸는 것이다. 그러니 먹는 것을 주는 곳이 많다는 건 사실 또 하나의 노숙자들이 군집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밴쿠버를 와보거나 외국에 나가본 이들은 알겠지만 공공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화장실을 만들어 놓으면 화장실이 범죄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리가 안 되어 아주 지저분하고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팀홀튼이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를 파는 곳조차 화장실을 잠가 놓고 손님들에게만 열쇠를 준다. 지하철역에도 손님용 화장실이 없고 호텔을 가도 1층에서 화장실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가끔 설사가 나오거나 하면 정말 난처한 일이 벌어져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노숙자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노상방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화장실이 무료가 아니고 돈을 받는다고 한다. 유럽의 하이힐이 만들진 계기가 됐다고 한다. 여기저기 발 디딜 곳이 없이 길이 더러우니 말이다. 어깨에 두르는 망토는 위에서 오물을 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오물을 뒤집어쓰지 않으려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보기에 멋있어 보이는데 그런 사유로 그것을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터는 그리 멋져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 상상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코가 잘못되어 냄새를 잘 맡지 못하지만, 냄새를 잘 맡는 사람은 지린내가 심한 골목길이 많은 곳이 밴쿠버 이스트 지역 골목길이다.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지만 여기저기 마약 주사를 위해 사용하고 버린 주삿바늘과 노상 방뇨한 흔적들이 있는 뒷골목엔 낮에도 마약에 취해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노숙자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뒷골목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게 된다. 벽화에 눈이 가서 골목길로 들어서서 벽화 감상을 하다 보니 반대편 골목길에도 젊은 친구들이 벽화에 취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에 나와 마주쳐서 그림 정말 좋다고 하니 그 청년들도 정말 아썸이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있는 것 같은 눈치였다.

큰길에서도 허리를 반으로 접은 기괴한 자세로 먼 나라 여행을 하는 노숙자를 보았었다.

돌아오지 않고 그렇게 멀고 좋은 곳으로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다시 깨어나면 지옥 같은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그들은 또다시 마약 주사를 맞고 그렇게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갈 것이다.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살 수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도 천국과 지옥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며칠 전 오랜 친구를 만나서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내가 나에게 오래전에 아파트를 팔아서 우리가 집이 없다고 원망한다고 말하자, 그가 하는 말이 이미 수십 년이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말하면 마음만 상하지 돌려지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아내가 그렇게 남편들을 힘들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그 원망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말하지 않은 랜스다운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은 내가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고 그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융자를 해서 사업을 하다가 사업이 잘 안돼서 접고 은행 융자를 갚는다고 판 곳이다. 친구가 그곳에 살 때도 이미 지붕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별도 관리비를 걷었고 베란다 교체한다고 또 별도 관리비를 걷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배관 공사는 늘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한꺼번에 배관 공사를 하면 공사비가 훨씬 줄어들게 되지만, 워낙 사업비가 크니 그렇게 못하고 이쪽 고치면 다음 주에 저쪽에서 배관이 터지고 그러던 거 기억 안 나냐고 말했었다. 건물관리 매니저가 멀쩡한 나무를 잘라서 남향인데도 햇빛이 뜨겁지 않던 거실이 여름엔 남향 땡볕에 얼마나 더웠던지. 위층에서 소음이 심해 밤에 일하고 낮에 자려고 하는 내가 신경질을 부리면 위층에 올라가서 부탁하고는 하던 아내가 꼭대기층을 사지 않고 2층을 샀다고 늘 원망했던 기억이 또렷하다.







친구는 그곳을 팔고 얼마 안 떨어진 곳에 고층 아파트 임대를 해서 살았는데 매년 한 달에 50불 100불씩 인상하고 판다고 하더니, 팔지 않아서 지금 사는 고층 아파트 새로 짓는 거 사서 이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파트 자치회에 카운슬러들이 관리인과 결탁해서 공사를 하려고 한다면서 월급도 없는 자치회 임원을 하는 이유가 공사를 자기들 아는 사업자에게 주고 커미션을 받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돈 있는 사람들이야 자치회에서 하자는 대로 하려고 하지만 은퇴해서 수입이 빠듯한 사람들은 한 번에 몇만 불을 어디서 구하냐면서 그래서 자기는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선거에서 부정 선거 하는 것도 봤다고 했다. 아파트에서 하는 선거이니 안 오는 사람도 많고 오지 않으면 자치회 임원이 대신 이름을 적고 투표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런데 참관하다 보니 자치회 임원이 대신 투표했는데 나중에 진짜 그 명단의 사람이 와서 투표하려고 하니 이미 했다고 하는 사건이 벌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작은 아파트 자치회도 그런데 정부의 지방단체의 지방의원 등 자원봉사하는 일도 그렇게 수입을 챙기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한국에서 몇 달 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해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밴쿠버의 뒷골목에 그림도 사실 그렇게 낙서로 시작된 예술 표현이다. 담벼락, 벽, 철길을 달리는 기차, 다리 등에 이렇게 낙서하는데 그 수준이 높아져서 예술이 되는 경우가 많다. 창작이지 않고 모방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모방 수준이 수준 이상이 경우가 많다. AI가 발달하면서 로봇이 사람에게 사과를 건네주고 사람과 대화하는 세상이 왔다.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 제주의 아나운서가 60만 원의 월급으로 아나운서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음성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보다 그 대체된 직업을 하던 인간은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고 퇴직하고 재 취업하는 노년층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보도를 봤다. 노년에도 쉴 수 없는 삶 이것은 우리가 힘들게 달려온 인생 여정의 목표는 아니었다. 노년은 쉬면서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한 것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조그만 남자애 혼자 기거하는 노스님들은 홀로 공양하고 장작을 하고 염불하고 바쁘게 산다는 것을 다큐멘타리로 자주 접하고는 한다. 종단에서 작은 암자에 있는 스님들도 노년에 힘들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노년연금 등을 만들면 어떨까. 일반 국민도 아직 연금이 넉넉하지 않아 취업해야 하는 상황을 바꿔야 하는 것이 먼저지만 말이다.

고구려 평양의 고분 벽화나 오래된 동굴의 벽화, 바위 벽화 등에서 우리는 문자도 없던 시대의 생활상을 본다. 지금 시대엔 모든 걸 컴퓨터로 해결되는 시대가 되었다. 책도 온라인으로 보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누가 요즘 책장에 책을 가득하게 쌓아 놓고 보느냐는 아들 말처럼 어쩌면 구시대적인 생활일지라도 새 책에서 나오는 새 책의 향내가 좋다. 오래된 고서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이 좋다. 컴퓨터 시대 저장 파일 하나면 수없이 많은 영상도 글도 보관할 수 있다. 그래도 벽화에서 느껴지는 생생함처럼 종이책의 활자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다르다.

세대가 발달해도 남아있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라디오를 처음 사 온 날, 가족 아주도 라디오를 켤줄 몰라 내가 켜는데 볼륨이 최대로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안테나만 길게 빼거나 철사 등에 연결하면 라디오가 들리던 작은 트랜지스터, 들고 다니는 라디오 겸 녹음기로 음악을 듣던 워크맨 세대를 지났다. 타자기도 없어 종이에 자판을 그려 치던 상고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석기 시대쯤 되는 것 같다. 삐삐로 연락을 받고 공중전화를 하던 사람들이 일제시대의 배우들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접는 손전화가 나오고 뒤가 커다란 컴퓨터가 지나가서 노트북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아날로그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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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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